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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한국 중량급의 희망 정다운(27·코리안탑팀)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정다운은 지난 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on ABC 2’에서 윌리엄 나이트(31)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1승을 추가, 3승 1무의 UFC 전적을 기록하며 랭킹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번 경기에서 정다운은 기존의 타격 방식에서 벗어나 레슬링으로 나이트를 옥죄며 승리해 파이터로서 한 단계 발전했음을 보여줬다. 정다운은 지난해 베테랑 파이터 샘 엘비와 대결을 벌였다. 엘비가 UFC에서 잔뼈가 굵은 파이터였지만 나이(34)가 말해주듯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게다가 4연패의 성적으로 정다운과 맞붙었기 때문에 팬들도, 정다운도 승리를 당연하게 생각했다. 엘비보다 7살이나 어린 정다운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측됐지만 결과는 무승부였다.
정다운은 “팀에서 지시한 대로 작전을 수행하지 못했다. 상대를 가볍게 봤다. KO 시키려고 욕심을 많이 부렸다. 기술적으로 부족했던 킥이나 레슬링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게 됐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성숙하지 못했다”며 자신을 질타했다. 연습벌레로 소문난 정다운이었기 때문에 무승부는 팬들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 성적표였다.
이번 나이트와의 대결을 앞두고 정다운은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다. 카운터로 끝내는 장면, 레슬링으로 공격해 마운트포지션에서 끝내는 장면 등 여러 장면을 떠올렸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판정까지 간다고 생각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신중함을 전했다. 그런 각오는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이라는 결과로 귀결됐다.
나이트에게 승리한 후 정다운은 UFC에서 헤비급과 라이트 헤비급을 석권했던 다니엘 코미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미어는 엘비와의 대결에서도 해설위원으로 나섰던 터라 정다운을 익히 알고 있었다. 이번에 정다운이 보여준 능수능란한 레슬링 실력에 감탄한 코미어는 “레슬링의 수준이 판타스틱했다. 샘 엘비 때문에 레슬링에 집중했는가“라고 물었고 정다운은 ”엘비와의 경기에서 레슬링이 엉망이었다. (나이트와의 대결을 앞두고) 레슬링 훈련을 엄청 많이 했다. 팀원들의 도움이 컸다”며 대답했다.
정다운은 나이트와 대결에 앞서 UFC와 네 차례 대진을 골자로 하는 재계약을 맺었다. 한 두 차례 좋은 모습을 보이면 랭킹진입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훈련이라는 덕목으로 채우고 있는 정다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제공 |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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