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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KT도 야수를 마운드에 올린다면…1순위는 강백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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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수원, 지형준 기자]7회초 KT 강백호가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강)백호는 다칠까봐 못 올리겠어요.”

KT 위즈에서 야수를 마운드에 올려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누가 선택을 받을까. 한때 투타겸업을 꿈꿨던 강백호가 1순위로 점쳐졌지만, 이강철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KBO리그에는 최근 야수의 투수 기용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신선하고도 파격적인 이슈를 만든 장본인은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수베로 감독은 지난 10일 대전 두산전에서 1-14로 크게 뒤진 9회 투수가 아닌 내야수 강경학을 등판시키는 변칙을 택했다. 강경학이 ⅔이닝 4실점으로 크게 흔들린 가운데 다음 투수로도 외야수 정진호를 올리며 이닝을 끝냈다.

투수를 4명밖에 소진하지 않았음에도 야수를 올린 수베로 감독. 그는 다음 날 취재진에 “점수 차이가 많이 난 상황이라 불펜을 아끼기 위해 올렸다”며 “야수들에게 의사를 먼저 물었고, 강경학, 정진호, 최재훈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지금까지 지도자를 하면서 해왔던 걸 그대로 한 건데 이렇게 이슈가 될 줄 몰랐다. 앞으로 또 어떤 서프라이즈가 나올지 모르겠다”고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KT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야수를 마운드에 올릴 수 있을까. KT에는 신인 시절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타자’로 주목받았던 강백호가 있다. 실제로 김진욱 전 감독이 강백호의 투타겸업에 큰 관심을 보였고, 2019년 부임한 이강철 감독도 이를 시도해 보려했지만, 결국 부상 위험 때문에 타자에만 전념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때문에 야수가 투수로 등판할 시 1순위는 강백호가 아니었다. 이 감독은 “(강)백호는 다칠까봐 걱정이 된다. 올라가면 잘해야 한다는 마음에 강하게 던질 것 같다”라고 웃으며 “차라리 몸을 차근차근 만든 뒤 올리는 게 낫지, 갑자기 마운드에 올리면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강백호는 지난 2019년 9월 29일 수원 삼성전에 팬서비스 차원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당시 직구 최고구속 149km를 찍으며 투수로서의 재능도 뽐냈다. 그러나 지금은 KT의 중심타자이자 주전 1루수를 맡고 있다. 조금이라도 부상 위험이 있다면 아예 시키지 않는 게 팀을 위하는 길이다.

오히려 이 감독은 “(강)백호를 투수로 써야한다면 몸이 좋을 때 진짜 투수로 쓸 것이다. 승리조로 기용하겠다”라고 농담 섞인 계획을 전하며 “백호보다 내황재균, 심우준이 위급 상황 시 투수로 더 적합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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