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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인터뷰에 덜덜 떨던' 태권청년 장준 "韓 첫 메달 따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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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노컷뉴스

장준.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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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하면 안 될까요?"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 장준(21)은 바짝 긴장한 모습이었다. 인터뷰 내내 떨리는 목소리였고, "다시 하면 안 될까요. 그런데 질문이 뭐였죠"라고 머리를 긁적이기도 했다. 먼저 인터뷰를 마치고 장준의 인터뷰를 지켜보던 베테랑 이대훈(29)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인터뷰를 하면서도 자신감은 넘쳤다.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기겠다는 각오였다.

장준은 14일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큰 대회가 처음이라 많이 긴장된다. 올림픽까지 100일 남았는데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면서 "자신감은 항상 가지려고 한다. 다만 코로나19로 대회를 2년 동안 못 나갔다. 아직도 경기력이 잘 나올지 걱정이 되긴 한다"고 말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장준은 도쿄 올림픽이 아닌 2024년 파리 올림픽을 내다보는 유망주였다. 당시 올림픽 랭킹 1위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태훈(27). 장준의 랭킹은 34위였다.

하지만 장준은 단숨에 김태훈을 따라잡았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2019년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종료 시점에서 체급별 올림픽 랭킹 1~5위 선수 국가에 자동출전권을 줬다. 장준이 1위, 김태훈이 2위였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올림픽 쿼터를 따온 선수에게 올림픽 출전 자격을 주기로 했지만, 5위 이내에 두 명이 있을 경우는 결정전을 치르기로 했다. 장준은 결정전에서도 김태훈을 눌렀다.

장준은 "고등학교 3학년 때 그랑프리에 나가고, 점점 올림픽 랭킹 포인트를 쌓으면서 올림픽 욕심이 생겼다"고 웃었다.

장준은 태권도 남자 58kg급에 출전한다. 태권도 일정이 이전 올림픽과 달리 앞으로 당겨지면서 7월24일 경기를 치른다. 7월23일 개막하는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장준은 "올림픽에서 한국 첫 메달을 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꼭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면서 "체급에 비해 키가 조금 큰 편이다. 큰 키에서 나오는 얼굴 공격 등 여러가지 기술을 구사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올림픽. 장준도 준비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올림픽 메달이라는 목표를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장준은 "처음 연기 소식을 들었을 때는 더 준비를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라리 연기가 안 된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더 망가지는 느낌이었다"면서 "경기를 많이 못해 겨루기를 할 때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부족한 점을 채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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