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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든든한 김태군 있어 양의지 활약하고 선두 NC도 있다[SS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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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NC 김태군이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5회초 1사2,3루 2타점 좌중간 2루타를 치고 있다. 2021. 4. 14.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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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야구는 팀스포츠다. 작게는 그라운드에 선 9명, 크게는 엔트리에 등록된 28명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린다. 한 두명에게 의존하는 팀은 절대 승리할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가 있어도 이들을 뒷받침하는 백업자원이 있어야 144경기 마라톤을 순조롭게 완주한다.

NC가 그렇다. 양의지, 나성범, 박민우, 박석민 등 야수진에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데 백업 선수층도 두껍다. 정상에 오른 비결도 주전만큼 강한 백업에 있다. 지난해 NC는 이동욱 감독의 계획대로 주전 선수에 마냥 의존하기 보다는 가용폭을 넓혔고 체력 안배와 부상 방지에 신경 쓰며 첫 번째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모두가 인정하는 ‘원톱’ 포수 양의지가 쌓은 숫자에서 이 감독의 운영철학이 드러난다. 양의지는 지난해 130경기에 출장했는데 포수로는 106경기, 포수 수비 이닝은 792이닝에 불과했다. 공수에서 두루 최고로 평가받는 양의지지만 이 감독은 김태군과 공존을 계획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김태군은 지난해 포수로 75경기 출장해 수비이닝 335.1이닝을 기록했다. 타석에서 양의지 만큼 괴력을 발휘하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타율 0.292로 타팀 주전 포수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 감독은 양의지가 보다 완벽한 컨디션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난 14일까지 양의지는 3경기만 포수로 출장했다. 나머지 6경기를 지명타자로 출장해 시즌 타율 0.323 OPS(출루율+장타율) 1.062로 불망망이를 휘두른다. 그리고 김태군이 양의지를 대신해 포수 마스크를 쓰고 타율 0.304 OPS 1.081를 기록 중이다. 현재 NC 라인업에는 양의지가 두 명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태군의 가치는 일찌감치 증명됐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 정도로 포수 기량은 정상급이다. 지난 14일 문학 SSG전에서도 김태군은 KBO리그 데뷔전에 나선 웨스 파슨스와 절묘한 호흡을 자랑했다. 1회 파슨스가 제구가 흔들리며 연속으로 볼넷을 범하자 파슨스를 다독이면서 무실점 투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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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발투수 파슨스가 지난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6회 교체되어 마운드를 내려가며 포수 김태군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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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파슨스는 “정말 오랜 만에 팬들 앞에서 야구했다, 2019년 이후 처음이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 것 같고 흥분도 했다. 그럴 때 김태군이 와서 나를 진정시켜줬다. 김태군 덕분에 이닝을 거듭할 수록 잘 던질 수 있었다”며 김태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김태군은 타석에서도 5회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공수 만점활약을 펼쳤다.

김태군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NC 간판 포수로 활약했는데 군복무를 마치자 자신의 자리가 사라졌다. 그래도 김태군은 고개 숙이지 않았다.

지난해 1월 NC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후 “나는 절대 쉽게 죽지 않는다. 돌아보면 쉬운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죽자고 달려들었고 결국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며 “이제는 한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기회가 많지 않다. 매 경기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게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리고 김태군의 다짐은 포수 왕국 NC를 정상에 올려놓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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