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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홍원기 키움 감독이 밝힌 스미스 교체 사유 "구속·뜬공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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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2경기 만에 스미스 내보내고 브리검 재영입

"브리검, 외국인 선수 아닌 히어로즈 선수"

연합뉴스

키움 선발 스미스
3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과 kt의 연습경기. 키움 선발 스미스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를 불과 2경기 만에 방출한 것에 대해 "시즌을 길게 봤을 때 빠른 판단이 필요해서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스미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지난해까지 뛰었던 제이크 브리검을 재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스미스는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등판에서 3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지만, 13일 LG를 상대로 7이닝 2실점 호투하며 첫 승을 거뒀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결별 통보를 받았다. 키움은 지난해까지 4시즌 동안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브리검을 대체 외국인 투수로 선택했다.

브리검은 30일까지 현 소속팀인 대만프로야구 웨이추안 드래건스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5월 2일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2주간의 자가 격리를 거친 후 팀에 합류한다.

경기 전에 만난 홍 감독은 "스미스가 두 번째 등판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외야로 가는 큰 타구가 많았다"며 "LG전 첫 승은 운이 많이 따랐다. 원하는 제구나 공 스피드, 땅볼 비율이 향상될 것 같지 않다는 판단이 들어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도 스미스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우려가 희망으로 바뀐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구속이나 퍼포먼스가 눈에 띄게 좋아지지는 않았다. 시즌을 길게 보면 빠른 판단이 필요해서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미스는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도 직구 최고 시속이 145㎞에 불과할 정도로 구속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키움은 내야 수비가 탄탄한 편이라 전통적으로 땅볼형 투수와 궁합이 잘 맞았다.

그런 측면에서 키움은 땅볼보다는 뜬공 비율이 높은 스미스가 팀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홍 감독은 "스미스가 두 번째 등판하기 전에 단장님과 깊이 있게 교체를 상의했다"며 "외야로 날아가는 큰 타구가 많고, 뜬공 비율이 높아서 시즌을 길게 봤을 때 힘들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전날 담당 직원을 통해 스미스에게 방출 통보를 했다며 "스미스가 팀의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제이크 브리검 키움 히어로즈 야구선수
[촬영 신창용]



스미스 교체 결정이 난 뒤 키움은 여러 후보군을 물색했지만 브리검만한 대체재가 없었다.

일단 현재 미국에서 뛰는 선수의 경우에는 팀에 합류해서 실전에 나서기까지 최소 두 달이 걸린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홍 감독은 "사실 브리검은 부상 재발을 우려했기 때문에 재계약을 포기했던 투수"라며 "지금은 말끔히 해소됐다. 브리검이 2018년 히어로즈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을 때 수준으로 땅볼 비율이 향상됐고, 대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그는 "브리검이 작년에는 부상이 잦았다. 재발을 염려해 재계약을 포기했는데, 대만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어서 부상의 염려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단순히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히어로즈 선수를 다시 데려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브리검과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보류권도 함께 포기했다.

홍 감독은 브리검 계약을 서둘러 결정한 데에는 다른 KBO리그 구단에 앞서 선점하기 위한 측면도 있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홍 감독은 "브리검은 4월까지 대만 팀과 계약이 돼 있어서 2번 정도 등판한 뒤 5월 2일 입국한다"며 "5월 중순에 팀에 합류한다"고 전했다.

그는 "내일 한현희가 선발로 복귀전을 치르는데, 브리검이 올 때까지는 한현희가 스미스의 빈자리를 대체해야 한다. 또 5선발 김정인이 그때까지 잘 버텨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브리검은 히어로즈에서 투수 조장을 하는 등 누구보다 팀원들과 융화가 잘 된 선수다. 용병이 아닌 히어로즈 팀원이라고 생각했다"며 "지난해 부상 때문에 힘든 시즌을 보냈기에 올해에는 준비 과정이 남달랐을 것이다. 팀에 다시 돌아오는 만큼 큰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키움은 이날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발목 부상을 털어내고 개막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조상우는 당분간 마무리 등판은 힘들 것 같다"며 "승패 상관없는 편한 상황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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