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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3차전 펄펄, 4차전 시름시름' 알렉스 몸상태, 챔프전 최대 변수됐다 [ST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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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알렉스 / 사진=방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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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알렉스의 몸상태가 챔피언결정전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대한항공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23 25-19 25-19)으로 격파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난 대한항공은 2승2패로 시리즈의 균형을 맞춘 채 홈에서 5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반면 우리카드는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4차전에 앞서 우리카드의 우세가 예상됐다. 전날 3차전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는 점, 4차전이 홈 장충체육관에서 열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에이스 알렉스의 기량이 절정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알렉스는 전날 3차전에서 20점을 기록하는 동안 범실은 단 3개 만을 기록했다. 서브는 대한항공의 리시브진을 무력화시켰고, 공격은 상대 블로킹 위에서 내리 꽂혔다. 제 아무리 대한항공이어도 절정의 알렉스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1세트 1-0 상황에서 알렉스가 교체된 것이다. 3차전과 달리 수척한 얼굴을 한 알렉스는 웜업존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원인은 복통 등 컨디션 난조였다. 공을 향해 달리는 것도, 점프도 어려운 상태였다. 1세트 18-20 상황에서야 다시 교체 투입됐지만 알렉스의 모습은 3차전의 모습과는 크게 달랐다.

우리카드는 알렉스의 공백을 나경복과 한성정을 중심으로 알렉스의 빈 자리를 메우려 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반면 대한항공은 알렉스가 빠진 덕에 훨씬 수월한 마음으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결국 알렉스는 2세트부터 한 순간도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신영철 감독은 류윤식, 임승규 등을 활용했지만 한계가 드러났다. 반면 대한항공은 2, 3세트를 쉽게 가져가며 셧아웃 승으로 4차전을 마무리 지었다.

알렉스의 몸상태는 5차전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렉스가 회복한다면 5차전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오늘처럼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한다거나 완벽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우리카드에겐 악재, 대한항공에게는 호재다.

5차전은 오는 17일에 열리고 알렉스에게는 하루의 시간이 있다. 알렉스가 5차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배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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