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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US오픈 챔피언 이정은6와 김아림 매력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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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골프포위민 유희경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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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내내 화통하고 털털한 웃음소리가 스튜디오에 가득했다. 럭키식스 이정은과 장타여왕 김아림. 평소 성격 좋고 ‘절친’으로 소문난 두 사람이니 긴장감보다 편안함이 감돌 거라 예상은 했다. 그런데 편안함을 넘어 유쾌하기가 예능 유튜브 촬영장 못지않아 스태프까지 수시로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허물 없는 ‘찐친’만이 만들어내는 케미는 단순한 대화 속에서도 드러났다.

촬영장에 준비된 음식 앞에서 젓가락을 바쁘게 움직이면서 김아림이 “무게를 줄여야 하는데… 먹는 걸 너무 좋아한다. 하하”라고 말하자 이정은은 “그래 언니, 나도 많이 먹긴 하지만 언니는 먹어도 너무 많이 먹어. 먹는 걸 줄이긴 해야 해!”라는 돌직구를 날린다.

골프를 칠 때도 마찬가지다. 필드에서 선의의 경쟁은 할지언정 어느 선수가 우승하든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고 축하해준다. 질투나 시기는 없다. 지난해 12월 미국 텍사스주 챔피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 마지막 날에도 그랬다. LPGA투어에 처음 참가한 김아림은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하며 많은 국내 골프팬들을 잠 못 이루게 했는데, 현장에서 조마조마하게 지켜본 선수 중 한 명이 이정은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이정은은 “오랜만에 미국 대회에 참가해 굉장히 즐거웠다. 게다가 한국 선수이자 평소 친한 아림 언니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가식 없이 매사 솔직한 이정은의 말이라 그냥 듣기 좋은 포장 같은 얘기로 들리지 않는다. 샷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선을 다했던 이정은은 박인비와 함께 공동 6위로 상위권에 랭크됐고, 김아림은 US오픈 첫 출전에서 우승한 역대 5번째 선수이자 한국 선수로는 11번째 우승자가 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국내에서 활동했던 이정은은 올해 LPGA투어에 집중할 생각이다. “추운 겨울 동안 한국에서 훈련하는 게 쉽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최선을 다해 오전에는 헬스와 연습, 오후에는 라운드를 도는 루틴으로 열심히 훈련했다. 미국 진출 첫해부터 레슨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그런지 스윙이 좀 틀어진 것 같아 스윙 교정에도 신경 썼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되지 않는 한 많은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게인브리지 대회부터 계속 참가하고 있다. 앞으로 팬들에게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김아림은 US여자오픈 우승으로 향후 2년간 LPGA투어에서 뛸 자격을 얻었고, 고심 끝에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미국 투어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무대다. 더 좋은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고, 나의 골프도 더욱 발전할 기회라고 생각해 도전하기로 했다.”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이정은을 비롯해 미국에 먼저 진출한 선수들로부터 들은 조언도 큰 힘이 됐다. “와서 쳐 보면 안다. 겁먹지 말고 후회하더라도 해 보고 후회하는 게 더 낫지 않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심지어 ‘언니 집으로 배낭만 메고 와라. 다 케어해 줄게’라는 감동적인 말을 해준 언니도 있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과 투어에 적응하느라 고생하겠지만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나로서는 설레기도 한다. 국내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미국 무대를 준비해 온 김아림은 KIA클래식에 이어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등 되도록 많은 대회에 참가하며 빠르게 적응해 나갈 생각이다.

탄탄한 경기력으로 많은 골프팬을 거느린 이정은과 시원한 장타에 ‘LPGA 2021시즌 주목할 만한 신인’으로 꼽힌 김아림. 이 두 선수는 올해도 각자의 커다란 골프세계를 구축하면서, 또 한편으론 두 사람만의 따뜻하고 유쾌한 찐친의 케미를 확장시켜 나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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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EONG EUN

올해 LPGA투어 계획은? 지난해 대회에 많이 참가하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는 코로나로 대회가 취소되지 않는 한 최대한 많은 대회에 참가해 시즌 3승을 목표로 열심히 뛸 생각이다.

김아림과는 찐친으로 알고 있다. 2020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남다른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US오픈에서 유독 한국 선수들의 우승이 많아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또 한 번 우리나라 선수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더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올해 LPGA투어에 진출한 김아림에게 먼저 진출한 선배로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잘 선택한 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미국에 와서 골프의 또 다른 세계를 알게 됐고 여유를 찾았다. 아림 언니도 미국에서 더욱 더 골프를 즐겁고 편안하게 칠 거라 생각한다.

김아림과 함께 화보를 촬영한 소감은? 2019년과 2020년 US오픈 우승자가 함께 촬영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뿌듯했다. 게다가 같은 팬텀스포츠 소속이라는 것도 자랑스럽다. 앞으로 서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촬영도 함께하면 좋겠다.

이정은이 생각하는 김아림은? 언제 어디서 만나든 어색하지 않고 편한 언니다. 같이 있으면 즐겁고 골프에 대한 열정이 가득해 배울 점이 많다.

팬텀스포츠 모델로서도 벌써 3년 차다. 모델로 활동하는 건 어떤가? 원래 뭐든 잘하고 싶어하고 욕심이 많은 편이다. 무엇보다 팬텀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커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나의 본업이 아니기에 서툴고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기 중 나쁜 샷을 빨리 잊는 방법은? ‘장애물을 보지 말고 타깃만 봐라.’ ‘이렇게 치지 말아야지, 이렇게 실수하지 말아야지’가 아니라 ‘이렇게 쳐야지, 이쪽으로 보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셋업하는 것이 좋다.

평소 책을 자주 읽는 것으로 안다. 최근 인상 깊었던 책은? 요즘 영어 공부도 같이 하고 있어 책을 많이 읽지 못한다. 대신 유튜브로 책을 대신 읽어주는 채널을 구독하고 좋은 책이나 글을 자주 듣는다. 최근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라는 책에서 ‘내려 놓을수록 자유롭고 자유로울수록 더 높이 납니다. 높이 날수록 더 많이 봅니다’라는 글귀가 인상 깊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잘하고 싶고 욕심이 많아 내려 놓지 못하는 나에게 이런 글귀가 편안함과 여유를 주는 것 같다.

인간 이정은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거짓 없이 진실된 사람. 조금이라도 과장하는 걸 싫어하고 굉장히 현실적인 편이다. 그래서 항상 거짓 없이 진실되게 행동하려고 한다.

KIM A RIM

US오픈 우승 후 미국 진출 전까지 어떻게 지냈나? 우승 직후에는 ‘이 또한 지나간다. 그러니 즐기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가격리 기간에는 원 없이 놀았다. 그리고 이번 시즌부터는 무대가 달라지기 때문에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 바쁘게, 열심히 준비하면서 지냈다.

미국 투어 진출을 앞두고 특별히 집중해 연습한 부분은? 국내에서 훈련하는 동안 기본기를 충실히 연습했다. 원래 시즌 시작 전까지 아주 기본적인 부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했는데, 낯선 환경과 장시간 이동거리 등을 고려해 피지컬 트레이닝 위주로 운동을 더 많이 했다.

미국 골프닷컴에서 ‘LPGA 2021시즌 주목할 만한 신인’으로 꼽혔다. 미국에서도 관심이 높은데, 이런 관심이 부담이 되지는 않나? 부담보다는 많은 분들이 응원하는 것 같아 너무나 감사하다. 평소 꿈꾸던 LPGA투어 무대에서도 이런 응원이 큰 힘이 될 것 같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나고 도전하는 일은 무척이나 설렌다.

항상 밝게 웃고 팬들에게 배꼽인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싫고 불편한 상황도 많을 텐데 멘털 관리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대화를 많이 한다. 근데 솔직히 흔들리는 걸 관리한다고 안 흔들리는 게 아니더라.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이다.

어머니가 미국 생활을 함께해 주고 있는데, 김아림에게 어머니는 어떤 존재인가? 롤모델이자 독재자(?), 하하. 어머니로서 따뜻하게 보듬어 주실 때도 있지만, 내가 선수로서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는 것 같으면 개인생활이나 식단을 냉정하고 철저하게 관리하신다.

평소 즐겨 입는 패션 스타일은? 유행을 타지 않는 깔끔하고 단정한 스타일을 즐겨 입는다. 골프웨어도 스포티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선호하는데, 이번 팬텀스포츠 컬렉션의 디자인이 예년보다 더 스포티하고 심플해진 것 같아 마음에 든다.

이정은과 함께 촬영한 소감은? 이런 화보 촬영이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고 어려웠다. 그래도 이정은과 같이 촬영해 덜 어색했던 것 같다. 이정은은 책임감 있는 친구라 뭐든 열심히 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울 때가 있다.

인간 김아림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본인만의 색깔이 확고한 사람.

올해 목표는? 선수로서 어떤 타이틀을 목표로 하기보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LPGA 무대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로 인해 많이 성장하는 2021년이 되길 바란다.

[매일골프포위민 유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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