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8 (화)

챔프전 4차전 희비 가른 우리카드 알렉스의 복통...5차전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4차전 경기. 우리카드 알렉스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장충=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승부를 가른 것은 우리카드 외국인선수 알렉스 페레이라의 복통이었다.

대한항공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임동혁의 맹활약에 힘입어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23 25-19 25-19)으로 제압하고 시리즈를 2승 2패 원점으로 돌렸다.

사실 경기 전만해도 우리카드가 3차전 완승의 기세를 이어가 4차전에서 챔프전을 끝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3차전까지 교체멤버로 활약했던 임동혁을 라이트로 선발 출전했다. 위기 상황에서 가져온 일종의 모험이었다.

그런데 경기 시작 전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1세트 시작과 함께 우리카드가 나경복의 블로킹으로 선취점을 올린 뒤 신영철 감독은 알렉스를 빼고 류윤식을 교체 투입했다.

알렉스는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다가 18-20으로 뒤진 상황에서 다시 코트에 나와 1세트가 끝날때까지 활약했다. 신영철 감독은 2세트부터 아예 알렉스 없이 경기를 치렀고 경기는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됐다.

우리카드로선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알렉스가 빠진 상황에서 대한항공과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알렉스가 경기 전 복통과 설사 증세를 보여 출전할 수 없었다”며 “경기 전 미팅할때까지도 별 얘기가 없다가 시합에 들어가기 전 속이 안좋다고 하면서 화장실에 갈때 ‘탈이 났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안 좋았다고 하는데 왜 미리 얘기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어쨌든 미리 대비하지 못한 감독의 책임이다”고 털어놓았다.

신영철 감독은 “알렉스가 5차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내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은 기회가 왔는데 스스로 놓친 것 같아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준비를 잘해 싸워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만약 5차전에 알렉스가 나오지 못한다면 오늘처럼 라이트 나경복, 레프트 한성정·류윤식을 써야 한다. 다른 대안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우리카드 트레이너는 알렉스의 몸상태에 대해 “크게 심각한 것은 아니라 5차전을 뛰는 데 문제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알렉스가 빠진 것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알렉스가 빠졌을때 특별한 느낌 보다는 우리 전력을 어떻게 가져갈지 생각했다”며 “팀의 주공격수가 없을때 오히려 나머지 선수들이 부담감 없이 경기를 더 잘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도 앞선 경기와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기 때문에 알렉스가 있고 없고 상관없이 우리 리듬을 빨리 찾는 것이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알렉스가 5차전에 나와 100% 전력으로 제대로 맞붙고 싶다는 바람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는 “오늘 우리가 이기긴 했지만 상대가 베스트로 나오지 않아 솔직히 화가 났다”며 “5차전에서 지든 이기든 베스트로 제대로 붙었으면 좋겠다. 알렉스가 최고의 몸 상태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임동혁은 “알렉스가 나오지 않아서 우리가 이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충분히 잘해서 이긴 것이다”며 “5차전에선 알렉스가 꼭 나오길 바란다. 똑같은 상황에서 제대로 붙어 이겨야 더 뿌듯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