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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건재함’ 보여준다던 임동혁, 결국 약속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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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노컷뉴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나이는 어려도 코트에서 자기가 가진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임동혁을 '강심장'이라고 불렀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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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장’

고졸 4년 차 V-리거 임동혁(대한항공)은 코트 안에서는 큰 키를 활용한 파워풀한 스파이크와 서브로, 코트 밖에서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유창한 말솜씨로 자신의 존재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런 임동혁을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강심장’이라고 부른다.

임동혁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또 한 번 빛났다.

산틸리 감독은 곽승석을 빼고 임동혁을 선발로 투입하는 변칙 작전을 썼다. 수비가 좋지만 공격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던 곽승석 대신 요스바니가 레프트로 선발 출전하고 공격이 좋은 임동혁이 라이트를 맡아 공격을 극대화하는 전술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알렉스가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결장한 영향도 있지만 대한항공은 어쩌면 이번 시즌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경기에서 꺼낸 승부수가 제대로 통했다.

야심 찬 변화의 성공 배경에는 임동혁의 활약이 있었다. 임동혁은 공격 성공률 57.69%로 정지석과 함께 양 팀 최다 18득점을 성공했다. 산틸리 감독이 원했던 바로 그 모습이다.

‘봄 배구’를 앞두고 자신의 건재함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임동혁은 ‘큰 경기에 강하다’는 자신의 캐릭터를 또 한 번 배구팬에게 선보였다. 세터 한선수도 함께 인터뷰장에 들어온 임동혁의 어깨를 두드리며 “오늘 잘했다”고 인정할 만큼의 활약이었다.

산틸리 감독도 “임동혁은 재능뿐 아니라 강한 심장을 가진 선수다. 큰 무대에서, 또 팀이 어려운 순간에 뛸 자격이 있는 선수”라며 “운동선수라면 단순히 자료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 강한 심장을 가진 선수여야 한다. 임동혁이 바로 그렇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을 향한 긍정적인 평가에 임동혁은 “선발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많이 떨렸는데 웜업을 하니까 마음이 차분해졌다. 시합이 들어가니 긴장감이 덜했다. 점점 시합 체질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정받고 싶어서 큰 경기에 많은 중점을 두고 연습한다. 항상 더 큰 경기를 바라보며 열심히 운동한다”며 “챔피언결정전에서 더 많은 활약을 하고 팀에 보탬이 돼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다음 경기에서도 내 역할을 충실히 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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