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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대한항공 살린 임동혁 "난 경기 체질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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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 4차전 선발 출전해 18점

뉴시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1세트, 대한항공 임동혁이 득점에 성공 후 포효하고 있다 . 2021.04.15.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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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대한항공이 끌려가던 챔피언결정전을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 전환의 일등공신은 라이트 공격수 임동혁이었다.

대한항공은 1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23 25-19 25-19)으로 꺾었다.

벼랑 끝에 몰렸던 대한항공은 앞선 세 경기와 다른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궂은일을 주로 담당하는 곽승석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를 레프트로 돌렸다.

공격의 핵심인 라이트에는 임동혁이 섰다. 리시브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요스바니와 임동혁을 동시에 투입해 공격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산틸리 감독의 승부수였다.

임동혁은 제대로 기대에 부응했다. 처음 선발로 뛴 챔프전이었지만 긴장한 기색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첫 공격이 블로킹에 차단 당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제기량을 맘껏 뽐냈다.

세 세트를 모두 뛴 임동혁은 정지석과 함께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18점을 책임졌다. 요스바니를 포함한 대한항공의 삼각편대는 알렉스가 복통으로 빠진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임동혁은 "오늘 미팅 때 선발 출전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몸이 후들거렸는데 웜업을 좀 하니 차분해지더라"면서 "경기 체질인 것 같다. 경기에 돌입하니 긴장감이 덜하더라. 열심히 뛰었다"고 소개했다.

고교 졸업 후 곧장 프로로 향한 임동혁은 같은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에게 밀려 출전 기회 확보의 어려움을 겪었다.

올 시즌에도 비예나의 부상과 교체 과정에서는 중용됐지만 요스바니가 합류한 뒤에는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뒤에서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던 임동혁은 결정적인 순간 진가를 발휘했다.

임동혁은 "인정 받고 싶었다. 큰 경기를 바라보면서 열심히 연습했다. 더 많은 활약으로 팀에 보탬이 돼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은 알렉스가 안 나와서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하겠지만, 챔프전은 단기전이고 삐끗하면 넘어간다. 우리가 충분히 잘해서 이겼다"면서 "5차전에서도 내가 먼저 들어가거나 교체로 들어가면 그 위치에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감독과 동료들은 첫 챔프전 선발에도 주눅 들지 않은 임동혁에게 찬사를 보냈다.

산틸리 감독은 "임동혁은 재능과 강한 심장을 갖고 있다. 큰 무대의 어려운 순간 뛸 자격이 있는 선수"라면서 "임동혁은 강한 심장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정지석은 "영웅은 난세에 나타난다고 하더니 동혁이가 오늘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나는 주전 첫 해 플레이오프에서 긴장했는데 동혁이는 티도 안 난다. 동혁이 덕분에 기사회생했다"고 고마워했다.

주장 한선수는 알렉스의 이탈을 아쉬워했다.

한선수는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은 상대가 베스트로 안 나와 화도 좀 났다”면서 “5차전은 베스트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우리가 지든 이기든 베스트로 붙고 싶다. 알렉스가 컨디션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17일 오후 2시 홈인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창단 첫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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