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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궁하면 변해야 하고, 변해야 통한다’…주역 원리 구현한 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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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갈 때 스윙 두 번 바꾼 우즈

비거리 늘리려 체중 불린 디섐보

키스너도 컷 탈락하자 퍼터 교체

[경향신문]

경향신문

타이거 우즈, 브라이슨 디섐보, 케빈 키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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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은 끊임없이 뭔가를 바꿔 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있으면 그들은 참지 못한다. 스윙이든, 장비든 새로운 것을 찾아 주저없이 떠난다.

대표적인 게 타이거 우즈다. 우즈는 심지어 잘나갈 때도 스윙을 바꿨다. 우즈는 2006년 CBS <60분>에 출연했을 때 ‘성적이 좋았는데 왜 두 번씩이나 스윙을 바꿨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더 나아지기 위해서.”

현재의 대표적인 모험가는 브라이슨 디섐보다. 디섐보는 경쟁 우위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몸까지 실험 대상으로 쓰는 걸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거리를 얻기 위해 체중을 불렸고, 그 대가를 얻었다.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최고의 장타자가 된 디섐보는 올 시즌에만 US오픈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전리품을 챙겼다.

케빈 키스너도 우즈와 디섐보 계열의 선수다. 키스너는 PGA 투어에서 알아주는 퍼팅 고수다. 2016년 이후 SG 퍼팅 30위권을 벗어나지 않았다. 올 시즌도 0.493으로 28위에 올라 있다.

그런 그가 퍼팅 스트로크를 바꾸고 있다. 15일 골프닷컴에 따르면, 키스너는 이번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7121야드)에서 열리는 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710만달러)를 앞두고 ‘팔뚝 퍼터’를 쓰는 장면이 포착됐다. 키스너가 퍼팅 스트로크의 변화를 모색하게 된 계기는 지난주 마스터스다. 키스너는 5오버파를 쳐 컷탈락했다. 키스너는 “평소 8피트 안의 퍼팅은 최고 중의 한 명이었는데 올 들어 빠지는 게 많아졌다”며 퍼터를 바꾸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키스너는 최정상급 퍼트 실력에도 경보음이 울리자 지체없이 변화를 꾀하고 나섰다. 우즈도, 디섐보도, 키스너도 모두 ‘궁즉변 변즉통(窮則變, 變則通)’이라는 주역의 원리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세상의 이치는 동서고금을 망라하고 똑같다. 궁하면 변해야 하고 변해야 통할 수 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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