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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완벽했다 뷰캐넌, 누구도 2루를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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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투수, 시즌 첫 완봉승

조선일보

15일 프로야구 삼성의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화를 상대로 4대0 완봉승을 거둔 뒤 포수 강민호와 포옹하며 자축하고 있다. 뷰캐넌은 9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은 11개를 잡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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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2·미국)이 올 시즌 KBO리그 첫 완봉승을 거뒀다.

뷰캐넌은 1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벌인 홈경기에서 9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2회 4연속 삼진을 뽑아낸 그는 5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돌려세우는 ‘삼진 쇼’를 펼쳤다. 108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안타는 2개만 맞았고, 볼넷도 하나만 허용했다. 한화 타자 누구도 2루를 밟지 못하게 만든 완벽한 피칭이었다.

작년 7월 1일 SK(현 SSG)전에서 1실점 완투승을 기록했던 뷰캐넌의 한국 프로야구 무대 첫 완봉승. 삼성은 뷰캐넌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4대0으로 제압, 6승 5패로 3위로 올라섰다.

타선에선 호세 피렐라가 3회 1타점 적시타를 때린 데 이어 6회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KBO 통산 300세이브에 1세이브를 남겨놓은 오승환은 이날 뷰캐넌이 혼자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4점 차라 세이브 상황도 되지 않았다. 삼성은 오승환의 300세이브 달성에 대비해 라이온즈파크 외야 잔디석에 합판으로 만든 높이 3m ‘돌부처’ 조형물을 세웠다. 돌부처는 마운드에서 표정 변화가 전혀 없다고 해서 붙여진 오승환의 별명이다.

뷰캐넌은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낸 주인공이다. 삼성은 2015년 알프레도 피가로(13승)와 타일러 클로이드(11승) 이후 2019시즌까지 외국인 10승 투수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자 군단’에 합류한 뷰캐넌은 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의 빼어난 성적으로 삼성 마운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더그아웃에서 익살스러운 표정과 동작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곧잘 하는 뷰캐넌은 지난해 7월 완투승을 올린 뒤 눈물을 흘려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둘째 아이를 임신한 아내의 건강이 나빠져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가족을 보낸 뒤에도 호투를 이어간 뷰캐넌은 올 시즌엔 아내와 두 아이가 한국에서 함께하고 있어 더욱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뷰캐넌은 “경기마다 모든 볼 종류가 좋을 순 없는데, 오늘은 다 좋았다”며 “최근 불펜 투수들이 많이 지쳐있을 텐데 완봉으로 팀에 도움을 주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인천에선 SSG가 오랜만에 13안타(2홈런)로 타선이 터지며 NC를 9대3으로 꺾었다. 제이미 로맥이 2점, 오태곤이 1점 아치를 그렸다. KT는 배정대의 4안타 2타점, 심우준의 3안타 2타점 활약에 힘입어 두산을 8대3으로 제압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두 좌완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끈 KIA와 롯데의 광주 경기는 KIA가 10대5로 이겼다. KIA 이의리는 4이닝 3실점, 롯데 김진욱은 3과 3분의 2이닝 5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원준과 프레스턴 터커, 최형우가 각각 2타점으로 KIA 타선을 이끌었다. LG는 고척 원정에서 키움을 6대4로 물리치며 7승 3패로 단독 1위가 됐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초반 크게 앞서 나가거나 처지는 팀 없이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1위 LG와 공동 8위 KT·롯데·한화(4승 6패)의 승차가 3경기에 불과하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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