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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닝이터 사라진 두산 선발진, 그래도 불펜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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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김강률(오른쪽)이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뒤 포수 박세혁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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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선발이 잘던져야 불펜이 편하다.”

두산의 뒷문은 든든하지만, 아직 선발진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2015년부터 6년동안 한국시리즈 진출 쾌거를 이룰 수 있었던 건 확실한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시즌은 다르다. 개막 후 선발진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다. 결국 불펜이 해결해야하는 상황. 그나마 지난해 가장 큰 소득인 불펜 투수들이 경기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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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아리엘 미란다가 지난달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1회 교체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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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두산은 워커 로켓~아리엘 미란다~최원준~이영하~유희관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외국인 투수 로켓이 한 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선발 4명은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미란다는 첫승을 거둔 지난 7일 잠실 삼성 전에서 5이닝을 소화했지만, 13일 KT와 경기에서 3회 제구 난조로 강판됐다. 최원준도 2경기에서 9.1이닝, 선발로 복귀해 첫승을 올린 이영하도 2경기 11이닝, 유희관은 9일 한화 전에서 4.2이닝 6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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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치국이 지난해 8월 4일 잠실 삼성 전에서 투구 후 웃으며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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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이닝은 결국 불펜진이 책임졌다. 불펜 자원이 풍부한 건 그나마 위안거리다. 경기 상황에 따라 등판 순서는 달라질 수 있지만, 이승진~박치국~김강률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14일까지 총 5경기에 등판해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14일 잠실 KT 전도 필승조의 활약으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선발 이영하가 6회 조일로 알몬테에게 2루타를 맞고 흔들리자, 필승조가 조기에 가동됐다. 1사 2루 실점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승진은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박치국도 한층 강력해진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상대 타자를 요리했고, 돌아온 클로져 김강률도 삼진 2개를 뺏어내며 시즌 4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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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명신이 지난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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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이 무너지면 롱릴리프인 김민규와 김명신이 등판한다. 여기에 한지붕 두가족 LG와 2:2 트레이드로 영입한 남호를 대신해 1군에 콜업된 조제영도 등판을 준비한다. 미란다와 이영하, 유희관이 시범경기 때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인 탓에, 교체 사인이 나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다만 불펜진이 자주 경기에 등판하면서 체력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불펜 과부하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선발 이영하도 그는 “선발이 잘던져야 불펜이 편하다. 긴이닝을 던지려고 노력 중이다. 선발로 등판하면 6~7이닝은 던지고 싶다”며 불펜 투수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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