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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스미스 보고 각성했나’ 프레이타스, 모터 제치고 러셀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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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고척, 민경훈 기자]4회말 1사 프레이타스가 좌중간 2루타를 날린 후 2루에서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rumi@osen.co.kr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가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 성적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프레이타스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3안타 2득점 1사구로 활약했다. 팀은 4-6으로 패했지만 프레이타스는 전타석 출루에 성공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회말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프레이타스는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날리며 단숨에 득점권에 들어갔다. 뒤이어 김웅빈이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면서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프레이타스는 4회 1사에서 좌중간을 가르며 이날 경기 두 번째 2루타를 날렸다. 이후 김웅빈의 내야안타와 투수 배재준의 포구 실책을 틈타 득점에도 성공했다. 5회 2사에서는 우익수 방면으로 밀어쳐 세 번째 2루타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8회에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날 활약으로 프레이타스는 시즌 성적을 10경기 타율 2할9푼3리(41타수 12안타) 8타점 OPS .717까지 끌어올렸다.

키움은 이날 외국인투수 조쉬 스미스를 제이크 브리검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시즌이 시작한지 2주가 되지 않은 시점에서 과감하게 외국인투수 교체를 결정하면서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사실 스미스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보면 교체 결정이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스프링캠프부터 정규시즌까지 최고 구속이 145km에 머무르면서 미국에서 기록했던 구속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지난 13일 LG전에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볼넷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키움은 이전부터 교체를 고민했고 결국 지난 4년간 활약했고 현재는 대만리그에서 뛰고 있는 제이크 브리검을 다시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외국인선수를 단 3명밖에 보유할 수 없는 KBO리그에서 외국인선수의 활약 여부는 시즌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다. 그렇다보니 외국인선수에게는 철저히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팀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고 해도 노쇠화가 오거나 부상을 당하면 구단 입장에서는 바로 교체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스미스의 방출이 프레이타스에게 이러한 현실을 느끼게 했을까. 곧바로 장타를 터뜨리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홈런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프레이타스가 선수단 합류 당시 강조했던 ‘갭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 외국인타자 때문에 고생을 많이했다. 시즌 시작을 함께한 테일러 모터는 10경기 타율 1할1푼4리(35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OPS .335를 기록하고 방출됐고, 큰 기대를 받고 입단한 애디슨 러셀도 65경기 타율 2할5푼4리(244타수 62안타) 2홈런 31타점 OPS .653으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프레이타스는 누적 성적에서는 이미 모터를 크게 뛰어넘었다. 러셀과는 아직 경기수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누적성적을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비율 성적을 보면 타율, 장타율(프레이타스 .415, 러셀 .336), OPS 등이 앞선다.

물론 프레이타스의 성적은 외국인타자 기준으로 보면 아직 기대치에 크게 못미친다. 이날 보여준 활약이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되는 이유다. 프레이타스는 올 시즌 발빠르게 외국인선수 교체를 결단한 키움과 시즌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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