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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타격폼 수정→유격수 타율 1위...심우준, 도쿄행 시동 '부릉부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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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곽영래 기자] 210414 KT 심우준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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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 도쿄행의 꿈을 이루기 위해 타격폼을 수정한 심우준(26·KT). 초반 부진을 딛고 이제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KT 주전 유격수 심우준은 지난 시즌 첫 전 경기(144경기) 소화, 도루 1위(35개) 등 값진 성과에도 웃을 수 없었다. 타율이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235(476타수 112안타)에 그쳤기 때문. 어느덧 프로 8년차. 이제 더 이상 수비, 주루에만 특화된 반쪽짜리 선수로 커리어를 이어갈 순 없었다.

심우준이 택한 타개책은 타격폼 수정. 체력적인 부담이 컸던 작년 타격폼을 버리고, 스윙 궤적이 부드럽고 공을 최대한 오래 볼 수 있는 자세로 훈련을 진행했다. 비활동기간 김강 타격코치에게 휴대폰 메신저를 통해 수시로 조언을 구했고, KBO리그 통산 2135경기 타율 .316 2318안타에 빛나는 ‘양신’ 양준혁 해설위원의 아카데미를 찾아 공을 강하게 때리는 법을 터득했다.

다만, 불과 몇 개월 만에 익힌 타격폼으로 바로 성과를 낸다는 건 무리였다. 7차례의 시범경기서 타율이 .211에 그쳤던 그는 정규시즌에 돌입해서도 8일 LG전까지 11타수 1안타(타율 .091)로 고전하며 바뀐 폼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보다 못한 이강철 감독은 심우준에 직접 “큰 스윙보다 컨택이 중요한 것 같다. 출루를 해야 네 장점이 살아나니 일단 맞히는 데 집중을 해봐라”라는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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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박준형 기자] 1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된다.9회말 무사 1루 두산 안재석의 병살타때 심우준 유격수가 1루 주자 장승현을 포스아웃시킨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사령탑의 말이 통했을까. 9일 삼성전 2루타를 포함 멀티히트로 잠에서 깨어난 심우준은 10일 삼성전, 13~14일 두산전에서 안타를 1개씩 추가하더니 전날 두산전에서 3루타 포함 3안타-2타점 맹타로 팀의 8-3 승리를 견인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배정대와 심우준 덕분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한때 .091까지 떨어졌던 타율도 .300까지 끌어올렸다.

사실 이 모든 건 도쿄올림픽에 가기 위한 심우준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올해로 26살이 된 그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할 경우 조만간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때마침 국가대표 주전 유격수였던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향하며 자리가 생겼고,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타격폼 수정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심우준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235를 쳐서는 절대 올림픽에 갈 수 없다. 공격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대표팀 승선 기회가 올 것 같았다”며 “바뀐 폼에 적응한다면 타율 .280 정도는 충분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현재 10개 구단 유격수 선발 출전 기준 타율 1위는 심우준이다. 유일한 3할 타자이기도 하다. 경쟁자인 LG 오지환(타율 .188), 두산 김재호(.091) 등은 아직 감을 잡지 못한 상황. 한화 하주석의 경우 타율 .342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선발 유격수 경기에선 .222에 그쳤다. 지명타자로 출전했을 때 .636를 쳤다.

심우준의 간절함이 과연 올림픽 엔트리 승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일단 출발은 좋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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