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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통합우승 이끈 산틸리 감독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우승 자격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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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산틸리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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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우승할 자격이 있다"

대한항공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끈 산틸리 감독이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5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4-26 28-26 27-25 25-17)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2017-2018시즌에 이어 3년 만에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통합우승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산틸리 감독은 "경기를 잘 즐기셨을 것이라고 믿는다. 삶에서 공짜로 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승이라는 만족감에 굉장히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매 세트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이 펼쳐졌다. 산틸리 감독이 꼽은 승부처는 3세트였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3-8로 끌려나가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27-25로 따냈다. 우승의 분수령이었다.

산틸리 감독은 "3세트에서 유광우와 임동혁을 넣고 한선수와 요스바니에게 쉴 시간을 주려했다. 유광우가 블로킹까지 잡았고, 그 신호가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면서 "힘들 때는 쥐어짜내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선수들이 쥐어짜내 터닝포인트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틸리 감독은 또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모두 우승할 자격이 있다. 또 이탈리아에 있는 자녀들과도 우승의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1년간 보지 못했다. 다시 아이들을 볼 수 있는 것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의 첫 외국인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던 산틸리 감독은 이제 대한항공의 첫 통합우승을 이끈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 과정에서 산틸리 감독에 대한 못 미더운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산틸리 감독은 "처음 여기 올 때 손가락질을 하고 감독으로서 리액션이 과하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다른 방식을 추구했고, 마지막 순간 많은 사람들이 나를 믿어줬다. 다른 방식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방식이) 한국에서 보지 못한 방식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결과 진지위, 임동혁, 손현종 등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성장했다. 세계배구를 보면 그 나라의 전통만을 따르 않는다. 나의 방식도 전통과는 다른 방식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틸리 감독은 시리즈 도중 발생한 알렉스, 신영철 감독과의 갈등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산틸리 감독은 3차전 1세트가 끝난 뒤 코트 체인지 과정에서 알렉스와 언쟁을 벌였다. 산틸리 감독과 알렉스는 4차전 시작 전에도 이야기를 나눴고, 5차전 시작 전에는 신영철 감독이 산틸리 감독과의 악수를 거부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산틸리 감독은 "100% 사실을 이야기하겠다. (3차전) 1세트가 끝난 뒤 알렉스가 나에게 이탈리아어로 이야기했다. 이는 배구를 하다보면, 챔프전이니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알렉스가 먼저 이야기한 것에 답변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날 (4차전을 앞두고) 복도에서 알렉스와 우연히 만났다. 그때 알렉스에게 '나와 대화할 생각을 하지 말고 네 플레이를 하라'고 했다. 알렉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산틸리 감독은 "경기 전 신영철 감독이 악수도 받지 않았다. 누가 잘못한 것인지 결론을 내려달라"면서 "항상 외국인이라고 주목을 받았다. 감독 생활을 하면서 어떤 나라에 가서도 이렇게 악수를 거절한 감독은 처음이었다"며 앙금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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