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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K리그1 POINT] 이영재+한승규의 활약...역전승보다 의미있던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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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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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 김대식 기자 = 너무나 달콤했던 역전승보다 중요했던 건 역전승을 만드는 과정이었다.

수원FC는 1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0라운드에서 강원FC에 2-1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수원FC는 시즌 2승을 신고했고, 11위로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전반전 수원FC 경기력은 왜 자신들이 최하위인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경기 초반부터 수원FC는 60% 이상의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유의미한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높은 점유율은 역습에 취약한 수원FC의 약점을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전반 12분에 나온 김대원의 실점 과정이 그랬다. 다소 무리한 롱패스가 곧바로 역습으로 이어졌고, 수비라인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김대원에게 실점을 내줬다.

결국 김도균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부상에서 복귀한 이영재와 한승규였다. 두 선수의 부상은 수원FC에 치명적이었다. 중원에서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하며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동시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김도균 감독도 지난 제주유나이티드전이 끝난 뒤 "이영재 같은 기술 좋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서 당장 변화를 주기엔 어렵다. 그런 선수들이 돌아오면 변화를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

경기 전부터 김도균 감독은 이영재와 한승규의 교체 투입을 예고했다. 들어가자마자 두 선수의 투입 효과는 확실했다. 수원FC는 전반전에 비해 점유율은 낮아졌지만 공격할 때 공을 안정적으로 소유했다. 이영재는 끊임없이 빈 공간으로 이동해 공을 연결했고, 한승규는 적재적소에 위치해 패스를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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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곧바로 선제골로 이어졌다. 후반 17분 이영재는 수비 사이로 침투하는 김승준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고, 김승준이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동점골을 기록했다. 강원은 한승규와 이영재가 중앙에서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하자 자연스레 수비가 중앙으로 집중되기 시작했다. 덕분에 수원FC의 측면 자원들은 좌우에서 더 많은 공간을 소유할 수 있게 됐다.

윙어와 풀백이 더 쉽게 공을 받으면서 수원FC는 공격의 질이 높아졌다. 강원의 수비는 중앙과 측면을 모두 막아내야 하는 어려움에 빠지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극장골이 시작된 지점도 측면이었다. 강원은 정동호에게 너무 쉽게 크로스를 허용했고, 라스가 집중력을 발휘해 공을 투입시켰다. 기다리고 있던 한승규가 밀어 넣으며 극장골이 완성됐다.

경기 후 김도균 감독도 "이영재와 한승규가 변화를 줄 수 있었다고 믿었다. 투입된 후 보여준 역할은 100% 만족하고 있다. 특히 이영재가 들어가면서 경기의 흐름이 개선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영재도 "공격에서 나갈 수 있을 때 앞으로 찔러주는 패스와 공격으로 나가는 선수들이 좀 더 편하게 공을 받으면서 경기 흐름이 바뀌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승리의 요인을 설명했다.

수원FC는 이영재와 한승규가 없는 동안 무릴로의 개인 역량 혹은 공격수들의 높이를 이용하는 단조로운 공격에 의존해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두 선수가 공격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수원FC의 해답이 된 셈. 아직도 11위이기에 기뻐하기는 이르지만 어쩌면 수원FC의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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