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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대한항공 정지석, 문성민 기록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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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통합우승 챔프전 MVP 이어

19일 정규리그 시상식서 수상 땐

4년 만에 ‘동시 석권 2관왕’ 달성

[경향신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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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의 토종 에이스 정지석(26·사진)이 올 시즌 가장 높은 곳에서 빛나는 별이 됐다. 19일 열리는 V리그 정규리그 시상식에서도 그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3-1(24-26 28-26 27-25 25-17) 역전승을 거두고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남자부 통합우승은 2013~2014시즌 삼성화재 이후 7시즌 만이다.

레프트 정지석은 기자단 투표 총 31표 중 16표를 획득해 요스바니 에르난데스(8표)와 한선수(3표), 곽승석(1표)을 제치고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정지석은 5차전에서 20득점을 올리며 요스바니(27득점)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팀 내 최다인 13차례 디그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고, 리시브 효율 59.38%를 기록했다.

정지석은 MVP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깜짝 놀란 표정을 하더니 곧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고생을 다 같이 했는데 내가 받아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MVP 수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며 “요스바니가 받을 줄 알았다. 내가 상을 빼앗은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된 정지석은 남자부에서 보기 드문 고졸 선수다. 2015~2016시즌 주전 자리를 꿰찬 정지석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활약을 펼치며 소속팀을 넘어 한국 남자배구의 간판 스타로 떠올랐다.

1차전에서 서브가 흔들려 고전했던 정지석은 “내가 들었다 놨다 했던 시리즈였는데 이겨서 다행”이라며 “부담감이 컸다. 그런 힘든 과정 속에서 이룬 첫 통합우승이라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지석은 챔프전 1차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자비로 ‘커피 차’를 제공해 작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마련한 이벤트였다. 1차전 패배 후 “커피라도 드릴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말한 정지석은 결국 팬들에게 우승을 선사하는 것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정지석이 19일 열리는 V리그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할지 주목된다. 수상자가 된다면 2018~2019시즌 이후 두 번째 정규리그 MVP 수상이자 챔프전 MVP에 이은 2관왕이 된다. 챔프전과 정규리그 MVP를 동시 석권한 선수는 2016~2017시즌 문성민(현대캐피탈)이 마지막이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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