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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사자’는 더 이상 곰이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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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한화·롯데전서 ‘훨훨’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삼진 기록도

시즌 첫 등판선 두산 공포증 ‘훌훌’

[경향신문]



경향신문

삼성 원태인이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부산 | 연합뉴스




삼성 원태인(21)이 3년째 시즌을 맞아 매 경기 발전하고 있다.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삼진이라는 보기 드문 기록도 세웠다. 원태인은 시즌 첫 등판에서 ‘두산 공포증’을 깼다. 지난해까지 두산전 8경기에서 평균자책 8.46으로 부진했던 원태인은 지난 7일 두산전에서 5이닝 5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원태인은 다음 등판부터 삼진 개수를 두 배로 늘려가기 시작했다.

13일 한화전에서 6이닝 2안타 1볼넷 10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팀이 4-3으로 승리해 시즌 첫 승리도 챙겼다. 이어 18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팀 역사를 새로 썼다. 7이닝 3안타 1볼넷 10삼진 무실점으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삼진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삼진 기록은 국내 투수로는 역대 33번째이며 외국인 투수까지 포함하면 42번째 기록이다. 이번 기록은 2014년 5월15일 창원 NC전에서 KIA 양현종이 기록한 뒤 2530일 만에 나온 기록이다. 삼성은 원태인의 호투 덕에 7-0으로 승리했다.

이날 원태인은 최고 148㎞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어 던지며 102개의 공으로 7회까지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원태인의 투구에 롯데 타자들은 번번이 방망이를 허공에 돌렸다. 원태인이 이날 잡아낸 10개의 삼진이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다.

경기 후 원태인은 “위기 상황이 오면 삼진으로 탈출하려 노력했다”며 자신의 투구를 돌이켜봤다. 그는 “최근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불펜투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데이비드 뷰캐넌, 벤 라이블리, (백)정현이 형 등이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되찾고 있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자고 서로 격려하고 있다”며 선발진의 분위기를 전했다.

동시에 복사근 부상에서 회복 중인 최채흥의 복귀도 바랐다. 최채흥은 이날 퓨처스리그 롯데전에서 실전 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어제(17일) 채흥이형에게도 전화해서 ‘그만 쉬고 빨리 합류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경기 후 삼성 허삼영 감독은 “원태인이 2경기 연속 좋은 피칭을 보여줘 고무적이다. 팀이 점점 단단해지는 느낌”이라고 칭찬했다. 젊은 투수의 성장과 함께하는 삼성의 초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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