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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딸 앞에서 맹타 허경민 “수비 안되면 내세울게 없어”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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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는 역시 강했다. 그 중심에는 FA(프리에이전트)로 두산에 남은 내야수 허경민(31)의 맹타가 있었다.

허경민은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1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두산은 9-1로 승리하며 LG와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이날 맹타로 허경민은 시즌 타율이 0.345(55타수 19안타)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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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1사 만루에서 두산 허경민이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이날 1회초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허경민은 이후 팀이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1,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서 상대 선발 이민호를 강습하는 1타점 내야안타를 터뜨렸다. 이 타구는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허경민은 4회초 볼넷을 추가한 뒤, 5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8-0으로 달아나는 적시타였다.

경기 후 허경민은 “안타가 3개 나오긴 했지만, 타격감은 아직 올라온 것 같지 않다. 조금 더 타격감이 좋아져서 질 높은 타구가 나와야한다”며 덤덤히 말했다.

특히 이날 허경민의 아내와 생후 9개월 된 딸이 처음으로 야구장을 찾았다. 가족 앞에서 맹활약이라 더욱 뜻깊었다. 허경민은 “가족의 존재가 바로 내가 야구를 하는 이유다. 아이는 지금은 어려서 야구를 잘 모르겠지만, 아빠가 팬들께 많은 사랑받으며 야구하고 있다는 걸 알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오늘 TV 중계화면에 가족이 나왔다는 걸 들었는데, 아빠한테는 좋은 날인데 야구를 잘 몰라서 조금 울었나 보더라. 야구장은 처음이라서 그런 것도 있던 것 같다”고 말한 뒤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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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허경민이 18일 LG트윈스전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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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에서 존재감을 보인 허경민이지만, 수비에서의 가치를 더 강조했다. 그는 “내가 20홈런에 100타점씩 치는 선수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나는 그렇게 해 오지 않았다 보니 그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서 뛰며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선수다”라며 “사실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수비마저 되지 않는다면 나는 내세울 것이 없다. 그것만큼은 꼭 지키고 싶다. 그래서 겨울 동안 수비 범위를 유지하기 위해 신경썼다.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겨울 동안 나이가 들어서도 범위가 좁아지지 않으려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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