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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 논란 속 유럽슈퍼리그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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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맨유 등 12개팀

UEFA ‘월드컵 출전자격 박탈’ 경고

유럽 및 전 세계 축구팬들의 격렬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슈퍼리그가 결국 출범을 선언했다. ESPN, BBC, 스카이스포츠 등 외신들은 19일(한국시간) 유럽슈퍼리그(ESL)가 리그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고 타전했다.

독일과 프랑스리그가 불참하면서 현재 참가를 결정한 구단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맨시티, 맨유, 리버풀, 아스널, 첼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유벤투스, AC밀란,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등 12개팀이다. 초대 ESL회장은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맡았다. 슈퍼리그측은 리그 출범에 참여할 창립팀 3곳 이상을 추가로 모집하고, 매년 성적에 따라 5개팀을 추가해 20개팀으로 리그를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는 8월부터 10개 팀씩 두 그룹으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슈퍼리그 창설 움직임을 감지하고 강경대응을 예고했던 UEFA(유럽축구연맹)은 슈퍼리그 출전 선수들이 UEFA나 FIFA가 주관하는 각종 국제대회나 국가대표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월드컵, 유럽선수권 등 공식대회가 있는데 출전자격이 임의로 제한된 리그가 추가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UEFA는 19일 잉글랜드축구협회,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축구연맹, 라 리가, 이탈리아 축구연맹, 세리에 A와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몇몇 클럽들이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를 중단시키기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논란에도 12개팀이 리그 참가에 사인한 것은 결국 ‘돈’때문이라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

리그를 쥐락펴락하는 이들 빅리그 상위팀들은 리그내 모든 팀들과 수익을 배분하는 것에 불만을 품어왔다. 이때문에 슈퍼리그같은 형태가 태동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어왔다. ‘공생’이 아니라 ‘승자독식’을 원하기 때문이다.

참가팀들의 서포터들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클럽은 구단주가 아닌 시민과 팬들의 것이라며 경제적 목적 때문에 이런 리그에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돈 때문에 축구가 죽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유럽축구의 판도를 바꾸려는 이번 슈퍼리그의 출범이 과연 어떤 후폭풍을 불러일으킬지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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