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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김주형 “큰 꿈 향해 한단계씩 다가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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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최연소 우승 10대 돌풍 주역

올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2위

29일 군산 CC오픈 타이틀 방어전

헤럴드경제

한국 남자골프 기대주 김주형이 18일 끝난 KPGA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서 준우승을 거둔 후 “올시즌 국내 투어에 집중하며 세계랭킹을 많이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밝게 웃고 있다. 원주=조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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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10대 돌풍을 일으킨 김주형(19)이 한국 남자골프의 보물로 성장하고 있다. 탄탄한 실력에 경험을 더하며 1년 만에 부쩍 자란 모습으로 또한번 2021시즌 심상찮은 바람을 예고했다.

김주형은 18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CC에서 끝난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 문도엽과는 3타차이다.

공교롭게도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이다. 김주형은 지난해 시즌 개막전서 준우승한 뒤 곧이어 군산CC오픈에서 최연소 우승(18세 21일)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개막전 2위에 오른 뒤 곧바로 29일 개막하는 군산CC오픈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김주형은 “작년과는 많이 달라진 걸 느낀다. 작년엔 준우승했을 때 ‘괜찮게 했다’고 느꼈는데 이번 대회선 기대에 미치지 못해 좀 아쉽다. 경기력을 더 끌어 올려야하는 상황”이라고 욕심을 내면서 “그래도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에 작은 실수를 줄인다면 디펜딩챔피언으로 출전하는 군산CC오픈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02년 서울서 태어난 김주형은 2세 때 중국으로 건너가 필리핀, 호주, 태국 등 다양한 환경에서 골프를 쳤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초청받아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을 비롯해 6개 대회에 출전했다. 가장 최근 대회인 2월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공동 15위의 호성적을 거뒀다. 김주형에겐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김주형은 “톱10을 목표로 하긴 했지만 15위도 만족한다. 초반엔 기대만큼 성적이 안나와서 고민이 많았는데, 생각해보면 세계에서 제일 잘 치는 선수들이 모인 곳 아닌가. 15위를 한 뒤 나도 여기서 통할 수 있겠다 느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PGA 4승의 잰더 쇼플리(미국·세계랭킹 5위)의 조언이 큰힘이 됐다고 귀띔했다. 김주형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컷 탈락한 다음날 연습하러 갔다가 우연히 쇼플리를 만났다. 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였는데 3시간 동안 퍼팅그린에 선 채로 많은 얘기를 해줬다”며 “어린 나이에 정말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해주면서, 멘탈 관리 등 자신의 투어 경험을 담아 조언해줬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주형은 “지난 1년 간의 경험이 나를 많이 성장시킨 것같다”며 “예전같으면 퍼트 실수에 마음이 조급해졌는데 이젠 여유롭게 마음을 다질 수 있게 됐다. 생각하는 마인드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고 했다.

올해는 코리안투어에 집중할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엔 PGA 투어와 병행하느라 3개 대회만 출전했다. 한국 잔디 적응을 빨리 해야한다는 김주형은 “투어 경험이 많은 선배들에게 여쭤보는데, 선배들이 저를 예뻐해주셔서 많이 알려주신다”고 웃으며 “올해는 한국 무대에서 잘해서 세계랭킹을 끌어올리고 콘페리투어(미국 2부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골퍼로서의 목표를 묻자 10대 선수가 맞나 싶을 만큼 의연한 답변을 내놓았다.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꿈이 있잖아요. PGA 투어 진출, 메이저대회 우승, 세계랭킹 1위.... 저도 비슷해요. 하지만 지금은 큰 꿈보다는 하루에 퍼트 하나 더 성공하고, 파세이브 하나 더 하는 등 작은 일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한단계씩 작은 것들을 이뤄가다 보면 큰 꿈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원주=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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