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2 (목)

이슈 해외서 수상한 스타들

"브래드 피트 어디 있었나?"...윤여정, 오스카 수상 소감도 터졌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윤여정이 오스카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안고 `미나리` 제작자 겸 시상자 브래드 피트와 포즈를 취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성정은 기자]

"이제야 만났네요. 브래드 피트, 어디 있었나요?" 영화 '미나리' 윤여정이 오스카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안고 시상자 브래드 피트에 날린 농담이다.

할리우드를 사로잡은 '코리안 그랜마' 윤여정의 아카데미 수상 소감도 빵 터졌다. 윤여정은 26일 오전 9시(한국시간)부터 3시간여 미국 LA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 극장에서 대면으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의 연기상인 여우조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마마르 할림의 심플한 네이비 드레스를 입은 윤여정은 수상자로 호명되자 단상에 올라 소감을 말했다. 윤여정 특유의 재치가 시작되는 순간. 윤여정은 '미나리' 제작사 플랜B 대표로 마침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에게 “마침내 만나게 됐군요 브래드 피트. 반갑습니다. 저희가 영화 찍을 땐 어디 계셨죠?”란 농담을 던져 시상식장의 긴장을 녹였다.

윤여정은 “제 이름은 윤여정이고, 유럽에서는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을 여여라고 부르거나 정이라고 부른다”며 오늘은 봐주겠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저는 이곳 지구 반대편에 살아왔다. 그 곳에서 서양 TV 프로그램을 많이 봤는데 그 프로그램을 보기만 하다 오늘 이 자리에 직접 서게 되니 믿을 수가 없다"고 꿈같은 순간을 표현했다.

“아카데미 관계자분들과 제게 표를 던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인사한 뒤 '미나리'팀을 차례로 호명했다. 윤여정은 “스티븐 연, 정이삭 감독, 노엘, 앨런, 한예리 등과 영화를 찍으면서 우리 모두는 함께 가족이 될 수 있었다. 감독님이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캡틴인 감독님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정이삭 감독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를 전했다.

스타투데이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연기상을 수상한 윤여정. 사진|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함께 후보에 오른 여배우들 차례. 윤여정은 “저는 이 경쟁에서 이길 줄 몰랐다. 글렌 클로스가 있는데 어떻게 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란 상상을 했겠나, 오히려 그의 훌륭한 연기를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경쟁자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가 다른 역할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저는 그냥 운이 좋아 지금 이 자리에 있다. 또 미국분들이 한국 배우들에게 굉장히 많은 관심과 환대를 보여주시는 것 같다”고도 했다.

마지막에는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렸다. 윤여정은 "제 두 아들에게도 감사한다. 아들들이 저한테 일하러 가라고 종용했다"고 생계형 배우 다운 농담을 던진 뒤 "감사하다. 아들들의 잔소리 덕분에 엄마가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 첫 영화의 감독이셨던 김기영 감독님에게도 감사드린다. 여전히 살아계셨다면 제 수상을 기뻐해주셨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윤여정은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한양대 재학 중 등록금을 벌기 위해 방송국 아르바이트를 하다 우연히 제안 받아 탤런트 시험을 봐 합격해하며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어 고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1971), '충녀'(1972)에 출연하며 충무로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그래서일까, 윤여정은 아카데미 무대에서 고인을 기렸다.

sje@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