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5 (수)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비슷하면 스윙, 헤매는 추신수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SS 포커스]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SSG 추신수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전 1회초 우전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39·SSG)가 역대급 혼란에 빠졌다. 선구안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출루머신이지만, 오락가락하는 스트라이크존 때문에 자신의 스트라이크존 조차 변하기 시작했다. 강점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언제 적응을 마칠지는 미지수다.

    추신수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여섯 차례 타석에 들어서 모두 타격을 했다. 첫 타석에는 우전 안타를 뽑아냈고, 2회 좌익수 희생플라이, 4회 1루수 야수선택 등 어떤 형태로든 결과를 만들어냈다. 볼넷을 골라내려는 노력보다 빠른 카운트에서 적극적으로 스윙을 하는게 눈에 띄었다. 조금 더 정확히 표현하면 볼과 스트라이크 구분이 명확한 공이 아니라면 구종과 코스에 관계없이 배트를 내밀기 시작했다. 적극성은 칭찬해야 할 점이지만, 공을 많이 보는 것으로 정평이 난 추신수여서 사연이 있어 보였다.
    스포츠서울

    선발출장에서 제외된 SSG 추신수가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수 입장에서는 공 하나하나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면 판정에 아쉬움을 표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전날 심판 판정을 두고 감정이 격해진 점을 애둘러 쓸어 담은 셈이다. 김 감독은 “시즌 중이라서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얘기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스트라이크존은 규칙상 한, 미, 일이 동일하겠지만, 심판마다 개인차가 있다. 심판의 존이 어떤지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함께 고생하는 심판진을 공개적으로 비판할 수 없는 심정이 엿보였다. 일관성 없는 판정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실제로 추신수는 전날 박성한의 3점 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둔 뒤에도 잔뜩 인상을 썼다. 납득할 수 없는 잔상이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는 표정이었다. 그럴만 했다.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뽑아냈고, 이어 좌중월 2루타, 볼넷 등으로 만점 리드오프 역할을 했다. 그러나 7회와 9회, 11회 12회 등 4연속타석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 중 세 번은 루킹 삼진이었고, 삼진콜 이후 불편한 기색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연장 11회초 1사 1루에서 몸쪽으로 날아든 공은 명백한 볼이라 주심과 언쟁이 길어지기도 했다.
    스포츠서울

    SSG 추신수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투구에 맞은 후 혀를 내밀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추신수는 이와 관련한 언급은 자제했다. 대신 2일 두산전에서 전 타석 타격으로 눈에 보이는 모든 공을 공략했다. 타자 개인이나 팀 입장에서 반길만 한 일은 아니다. 타격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지만,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 비슷하면 배트를 내미는 심정도 이해는 간다.

    경기를 지켜본 야구관계자들도 “스트라이크존은 심판의 고유권한”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일관성은 규칙상 스트라이크존을 유지한 상태에서 심판 고유의 시선을 말하는 것이다. 경기 중에 낮은 공에 인색하다가 승부처에서 스트라이크 콜을 하면 타자도 투수도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어제는 태평양 존이다가 오늘은 바늘구멍인 식이면 어떻게 적응하겠는가. 1일 경기에서 추신수는 하루에 두 가지 경험을 다 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불만은 쌓이고 있지만, 사실 선수단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저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모두가 힘들잖아요. 기쁨의 그날을 함께할 친구’들을 믿고 뛰는 수밖에 없다. 추신수의 필사의 스윙도 이런 맥락인 셈이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