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몰 ROAD FC 058 미들급 타이틀 결정전 황인수vs.오일학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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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황인수의 타격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 정면 승부를 벌이면 황인수가 오일학을 물리치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할 것이다.”
한국 격투기의 산증인인 이교덕 해설위원이 내놓은 예측이다. 올해 한국 격투기 이벤트 중 최고의 이벤트는 오는 7월 3일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로드몰 ROAD FC 058’의 미들급 챔피언 결정전이다.
오일학(19)과 황인수(26)가 결정전의 주인공들이다. 미들급 챔피언은 지난 2019년 ROAD FC 054에서 당시 챔피언이있던 라인재를 꺾은 양해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양해준이 배우로의 전업을 선언하며 대회사에 타이틀을 반납, 공석이 됐다. 당초 오일학과 황인수 경기의 승자가 양해준의 1차 방어전 상대로 낙점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타이틀 반납으로 결정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오일학과 황인수는 한국 중량급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세대교체의 선두에 선 일급 파이터들이다. 황인수는 2017년에 데뷔한 후 4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두며 ‘괴물신인’이라고 불렸다. ROAD FC 054에서 방심하다 최원준의 카운터에 걸려 ‘5초 KO패’라는 ROAD FC 사상 최단시간 KO패의 주인공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후 ROAD FC 056에서 특전사 출신의 김은수를 1라운드에 KO시켜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오일학은 다문화 가정 출신 파이터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필리핀 출신 홀어머니의 뒷바라지로 성장했다. 자신의 목표를 떠나 어머니를 더 이상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케이지에 오르고 있다. 오일학은 ROAD FC 055에서 데뷔한 후 4연승을 거두고 있다. 케이지에 오를 때마다 한 단계씩 발전된 모습을 보여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나이도 19세밖에 안 돼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본지는 빅이벤트에 앞서 전문가들의 견해를 통해 두선수의 매치를 예측했다. 스포티비에서 격투기 전문기자 겸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교덕 위원은 “황인수는 매력적인 파이터다. 약간 불안한 자세에서도 펀치 정확성이 대단하다. 본능적으로 타격가의 기질을 타고났다. 눈이 좋고 타격 타이밍이 좋아서 1라운드 KO승이 많이 나온다”며 펀처로서의 재능을 인정했다.
이어 “황인수의 임팩트가 너무 크기 때문에 타격으로 정면 승부를 벌일 경우 7대 3으로 황인수가 유리하다”며 황인수의 승리를 예측했다.
다만 이교덕 위원은 황인수의 약점으로 체력과 레슬링을 지적했다. 황인수가 치른 모든 경기가 1라운드에 끝났기 때문에 체력이라는 기본요소가 검증되지 않았다. 또한 모든 승부가 초반에 타격으로 결정나 레슬링 등 그라운드 싸움이 전무하다.
이교덕 위원은 “오일학이 이 점을 파고들어 중장기전으로 끌고 갈수 있으면 좋은 승부도 기대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황인수에 비해 오일학은 4경기를 치르면서 두 번의 판정승과 두 번의 스토피지승(KO/TKO)을 거뒀다.
진익태와 이호준과의 경기에서는 판정승으로, ARC 003에서 벌인 김은수와의 세 번째 대결은 ARC 사상 최단시간인 10초 KO승을 거뒀다. 베테랑 박정교에게는 3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황인수에 비해 훨씬 더 긴 시간을 케이지에 머무른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특히 오일학은 박정교에게 선 상태에서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승리해 기술적으로 발전했음을 보여줬다.
류병학 격투기 평론가도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 격투기 전문매체인 랭크5에서 기자 겸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류병학 평론가는 선수출신으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유명하다.
류병학 평론가는 “홈그라운드에서 경기를 펼치는 황인수의 근소한 우세를 조심스레 예상한다. 오일학의 기세가 좋고 펀치력이 강하지만 황인수의 빠르고 정확한 스트레이트성 펀치에 근접전을 펼치다가 대미지를 입을 수 있다”며 황인수의 우세를 예측했다.
류병학 평론가의 말대로 창원은 황인수의 고향이다. 격투기의 열풍으로 황인수는 고향에서 스타대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경기력 외에 여러 이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류병학 평론가는 이교덕 위원과는 달리 중장기전에도 황인수의 우세를 예상했다.
류병학 평론가는 “두 선수 모두 그라운드게임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상대적으로 감량을 더 많이 하는 오일학 입장에선 클린치, 장기전으로 갈수록 체력적으로도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오일학의 평소체중은 100kg을 훨씬 상회해 감량에 있어서 황인수에 비해 불리할 수밖에 없다. 체중을 실은 엄청난 주먹을 초반에 황인수의 얼굴에 얼마나 적중시키느냐에 따라 오일학의 우세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격투기 전문매체 무진(MOOZINE)의 편집장 겸 인터내셔널 매치메이커로 활동하고 있는 최우석 편집장도 타격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우석 편집장은 “오일학과 황인수 모두 타격 중심의 스트라이커다. 파워에서 우위를 지닌 오일학의 초반 러쉬가 먹힌다면 오일학이 유리할 것이고, 초반 러쉬를 견딘다면 카운터 능력이 좋은 황인수가 승리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세명의 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 황인수의 우세를 예측했다. 그동안 보여준 황인수의 타격능력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오일학은 10초 KO승이 보여주듯 주먹의 강도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만 세기(細技)에서 얼마나 유려함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함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오일학은 그라운드 기술에도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제한급, 95kg 계약체중에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황인수를 그라운드로 끌어내리면 이외의 승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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