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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연재] 파이낸셜뉴스 '성일만의 핀치히터'

원태인 소형준 이의리와 도쿄올림픽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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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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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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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도쿄올림픽을 앞둔 한국 야구 대표팀 예비 후보 116명이 3일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마쳤다. 이번 대표팀에는 지난 10여 년 간 한국야구를 이끌어온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원태인(21·삼성) 소형준(20·KT) 이의리(19·KIA) 등 향후 10년 이상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영건들의 합류가 예상된다. 원태인은 3년 차 환골탈태했고, 이의리는 고졸 1년차임에도 KBO리그 최고 직구를 가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이의리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날 접종을 끝낸 김 감독은 “(이의리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평가가 좋다. 5,6월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다”며 젊은 투수에게 후한 점수를 주었다.

같은 1승이라도 큰 경기에 대한 평점은 다르다. 정규시즌 1승보다 가을야구 1승이 더 높게 평가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원태인은 지난 30일 LG전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낚아챘다.

주말 3연전을 앞두고 LG와 삼성은 1,2위 자리를 번갈아가며 주고받았다. 주말 대구 3연전은 시즌 초반 1위 주도권 싸움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빅 경기. 원태인은 가장 중요한 첫 경기 호투로 팀의 1위 자리를 지켜냈다. 140㎞ 후반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의 조화가 뛰어나다. 다승 공동선두(4승) 평균자책점 1위(1.16)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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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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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은 흔히 말하는 2년생 징크스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지난 해 13승 6패 3.86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마운드에서 10년 차의 안정감을 보여준 소형준은 초반 3경기서 좋지 않았다. 결국 13일 간 강제 휴식을 가져야 했다.

쉼은 보약이 됐다. 29일 SSG전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휴식기 동안 공은 멀리하고 러닝과 순발력 강화 등 기초체력에 집중했다. 결과는 좋았다. 추신수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SSG를 상대로 징크스 터널 종지부를 알렸다.

류현진 이후 이만큼 임팩트있는 신인 투수가 있었나 싶다. 이의리는 힘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발투수다. 19살 신인이라는 점에서 놀랍기까지 하다. 김광현도 첫 해(3승 3패, 3.62) 이만큼 위력적이진 않았다. 양현종(1승 2패,4.17)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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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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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18승 6패,2.23)만 첫해부터 도드라졌다. 2년 차(17승 7패, 2.94) 징크스조차 없었다. 이의리는 현재 1승 평균자책점 2.42다. 22⅓이닝을 던져 탈삼진 25개. 지금의 추세대로면 도쿄올림픽 호에 승선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프로야구에도 미야기 히로야(20·오릭스) 다카하시 유키(24·요미우리) 모리시다 마사토(24·히로시마) 등 20대 초반 영건들이 활약 중이다. 프로 2년 차 미야기는 171㎝ 단신의 좌완 스리쿼터. 최고 150㎞ 빠른 공을 구사한다. 3일 현재 3승 1.53.

모리시타는 노와인드업으로 던지면서 최고 155㎞ 강속구를 구사한다. 한국팀의 경계대상 1호다. 3승3패 2.14. 이들 한일 영건들은 앞으로 10년간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무대서 숙명적인 대결을 펼쳐야 한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원태인의 성장, 소형준의 탈출, 이의리의 등장이 특별히 반가운 이유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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