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4%대로 종영한 '빈센조'와, 1.7%대로 종영한 '오! 주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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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가는 극심한 시청률 빈부격차에 시달리고 있다. '빈센조' '어느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마인' '오월의 청춘' 등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드라마가 있는 한편 '오! 주인님' '이미테이션' 등 0%의 시청률로 굴욕을 맛보는 드라마들도 있다. 방송가를 울리고, 웃기는 '시청률'이란 무엇일까? 왜 방송 관계자들은 '시청률'에 흔들리는 걸까?
Q. 시청률이란 뭔가요?
A. 시청률이란 TV 프로그램을 얼마나 많은 이들이 시청했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시청률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TV 평균 시청 시간, 주 시청 시간대, 또 일별·주 단위·월 단위·연 단위별 시청자들의 시청 흐름뿐만 아니라, 인접효과, 충실도, 도달률, 빈도 분석, 채널 이동, 특정 장르·프로그램을 많이 시청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시청 형태 비교, 광고효율 분석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시청률 즉 미디어 데이터는 방송 프로그램을 기획, 편성 제작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TV 광고 가격을 결정하는 데도 매우 중요한 자료로 사용된다.
Q. 시청률은 누가 집계하나요?
A. 국내 시청률 조사 기관은 닐슨 코리아와 TNMS가 있다. 해외 시청률 조사 기관은 대체로 1개만 두고 있지만, 한국은 닐슨 코리아와 TNMS 두 기관이 운영 중이다.
Q. 시청률 집계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나요?
A. 1960년대에 TV가 보급되고 30년이나 가까이 설문조사, 전화 조사(리서치), 자문 조사(앙케트) 방식으로 시청률을 조사했다. 1965년부터는 각 방송사에서 대한 방송사업협회를 통해 주 단위로 시청률을 집계했다. 방식은 전화 면접 조사였다. 한창 방송 민주화 바람에 불던 1980년대 말에는 방송사 노조에서도 따로 시청률을 조사하기도 했다.
1990년부터는 기계식 조사가 이뤄졌다. 한국갤럽에서 선정된 가구의 TV에 피플미터를 설치해 조사하기 시작한 것. 1991년에는 닐슨 코리아(당시 이름은 미디어 서비스 코라야, 약칭 MSK)가 시청률 조사에 뛰어들었고, 이후 1992년 한국 갤럽이 시청률 조사를 그만두고 한동안 MSK에서 시청률 조사를 독점했다. 서울지역 300가구를 대상으로 TV 시청률을 조사했다.
피플미터기는 방송 주파수를 감지해 시청률을 파악했다. 이후 방송 음향을 감지하고 조사하는 오디오 매칭 방식이 이용되었으며 케이블, 위성방송, IPTV가 등장하며 셋톱박스를 이용한 조사를 했다. 그 때문에 시청률 조사가 정확해졌고 조사 지역도 확대돼 수도권, 5대 광역시, 중소도시 등이 포함될 수 있었다. 2019년에는 모든 케이블 방송권역에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Q. 최근 닐슨코리아와 TNMS는 어떤 식으로 시청률을 조사하나요?
A. 먼저 TNMS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3200가구를 대상으로 패널(참석자)을 구성한다. 방송통신위원회에는 4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된 시청 점유율 조사 결과를 제공하는 TNMS는 엄격한 기준으로 패널을 선정한다. 이어 △TV 수상기에 설치된 피플미터로 자료를 수집한다. TNMS는 패널들이 시청하는 시청 기록은 초 단위까지 기록하며, 시청률 조사는 일일 단위로 매일 365일 휴무 없이 진행된다. TNMS는 2017년 11월부터 TTA 자료를 추가 발표했다. 본방송뿐만 아니라 재방송과 IPTV 3사의 주문형 비디오를 통한 자료까지 합산한 수치다.
닐슨 코리아는 △기초 조사를 해 TV 환경을 파악하고 지역과 월 소득, 성별, 나이 등을 파악해 패널을 선정한다. 이후 패널 가구를 방문해 조사 기기를 설치하고 조사 기기에 기록된 가구의 시청 정보를 수집해 시청 정보를 데이터베이스(거대자료)로 통합한다. 이어 프로그램 모니터링 정보를 정보화시켜 자료 분석으로 마무리한다.
닐슨은 2018년부터 가구 시청률 자료에 시청자 수를 추가 발표하고 있다. 개인 시청 형태를 전국 13개 시도에서 1000명 단위로 발표된다.
Q. 국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무엇인가요?
A. 1996년 9월부터 1997년 4월까지 방영한 KBS2 드라마 '첫사랑'이다. 첫 방송 35.1%를 시작으로 마지막 회는 최고 시청률 65.8%로 마무리 지었다.
1980년대에서 현대까지를 배경으로 신분의 벽을 뛰어넘는 젊은이들의 첫사랑과 강한 형제애를 그린 주말 드라마. 조소혜 작가가 극본을 맡고 이응진·김종찬 PD가 연출을 맡았다. 배우 최수종, 이승연, 배용준, 최지우, 박상원, 이혜영, 손현주, 차태현, 송혜교 등이 출연했다.
드라마 외에는 1983년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시청률 78%), 1998년 '프랑스 월드컵 한국 vs 멕시코 전'(시청률 79.2%)이 있다.
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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