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오른쪽)이 5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H조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고 드리블하고 있다. 고양=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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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28세∼30세 나이를 축구선수의 최전성기로 꼽는다. 10년 가까운 프로 경험이 아직 살아있는 신체능력과 조합돼 가장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선수가 소속팀에서 많은 기회까지 받아 컨디션이 최고조일 경우 대표팀에도 행운이다. 더구나 이런 선수가 여러 명이라면 견제가 분산되며 대표팀 전력도 급상승하게 마련이다.
한국축구는 올 시즌 이런 기대감을 갖게 하는 동갑내기 선수 3명을 갖게 됐다. 손흥민(29·토트넘)과 황의조(29·보르도), 이재성(29·홀슈타인 킬)이 컨디션을 한단계 끌어올리며 최전성기의 흐름으로 접어든 덕분이다. 오래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스타였던 손흥민은 최근 2시즌동안 그야말로 월드클래스 반열로 올라섰다. 그동안 유럽진출 과정에서 부침이 많았던 황의조와 이재성은 제 궤도에 올랐다. 황의조는 반 시즌만 주전으로 나서고도 두자릿수 득점을 터뜨려 프랑스 리그앙에서 주목받는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재성은 분데스리가2에서 활약하며 홀슈타인 킬의 돌풍을 주도했고, 이를 통해 빅리그팀의 주목을 받는 중이다. 조만간 1부리그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이런 능력을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함께 풀어냈다. 5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한국의 5-0 승리를 견인했다.
한국대표팀은 지난 3월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까지 비판 여론에 직면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92년생 삼총사가 초반부터 팀을 이끈 덕분이다. 에이스 손흥민의 진두 지휘 하에 황의조가 높은 결정력으로 멀티골을 터뜨렸고, 이재성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달리며 공격작업에 윤활유 역할을 해냈다.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 황의조(왼쪽 두 번째)가 5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H조 경기에서 선제골을 득점하고 있다. 고양=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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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활약을 통해 한국은 높은 점유율을 경기의 지배력으로 바꿔낼수 있었다. 그동안 아시아팀들과의 경기에서 높은 점유율 대비 실속없는 경기력으로 비판받았지만, 이날은 전반에만 21개의 슈팅을 날리는 등 공격작업을 슈팅으로 연결했다. 투르크메니스탄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으로 전반 9분 황의조의 선제골과 전반 종료직전 남태희의 추가골 등 2득점에 그쳤지만 수많은 슈팅으로 상대의 전의를 완벽히 무너뜨릴 수 있었다.
이 효과는 그대로 후반에 나타났다. 후반 11분 수비수 김영권이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투르크메니스탄 수비는 사실상 완전히 무너졌다. 결국, 후반에는 8개의 슈팅만으로 3득점을 생산해냈다. 김영권의 득점에 이어 권창훈이 후반 17분 네 번째 골을 터뜨렸고, 후반 27분에는 황의조가 손흥민의 환상적인 볼 터치 이후 패스를 감각적인 힐킬으로 골로 연결했다.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가운데)이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H조 경기에서 상대 수비의 견제 사이로 드리블하고 있다. 고양=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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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로 한국은 3승(1무)째를 거두며 승점 10으로 앞서 열린 경기에서 스리랑카를 3-2로 이긴 레바논을 골득실차로 앞서며 조 1위를 지켰다. 여전히 레바논과 같은 승점이라 3차 예선 진출을 100%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주축들이 최고 컨디션임을 재확인한 덕분에 대표팀에 대한 희망은 다시 커졌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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