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회 첫 실점 했지만 2-1 승리로 4연승…조 선두 질주
윤빛가람(10번)의 추가 골 후 기쁨을 나누는 울산 선수들. |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가 수적 열세에도 윤빛가람의 활약을 앞세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3연승 행진을 벌였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은 5일(한국시간) 태국 탄야부리의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카야FC-일로일로(필리핀)와 치른 2021 ACL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전반 김민준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우고도 두 골을 넣은 윤빛가람 덕에 2-1로 이겼다.
이로써 울산은 이번 대회 4연승(승점 12)을 거두고 조 1위를 질주했다.
아울러 지난해 대회 조별리그 1차전 무승부 뒤 9연승을 하며 우승했던 울산은 ACL 연승 기록을 13경기째로 늘렸다.
울산은 앞서 2012년 대회와 2014년 대회(2013년은 미참가)에 걸쳐 달성한 종전 최다 연승 기록(11연승)을 스스로 깨고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반면 ACL 무대에 처음 나선 카야는 4연패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윤빛가람. |
홍명보 울산 감독은 사흘 전 카야와 3차전(3-0 승) 선발 라인업에서 2선 자원인 김민준과 중앙수비수 임종은만 남기고 9명을 바꾸는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울산은 경기 주도권을 쥐었으나 전반 9분 루카스 힌터제어의 발리슛이 골키퍼 품에 안기는 등 쉽게 상대를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울산의 선제골에는 다소 운이 따랐다.
전반 27분 김민준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정면으로 내준 공을 힌터제어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뒷목 부위를 다쳐 골문 앞에 앉아있던 윤빛가람의 얼굴에 공이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들어갔다.
지난해 대회 최우수선수(MVP) 윤빛가람의 올해 첫 골이었다.
울산은 곧바로 뜻밖의 상황을 맞았다. 전반 31분 공중볼을 다투려고 김민준이 들어 올린 발이 상대 선수 얼굴을 가격했고, 주심은 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김민준을 퇴장시켰다.
퇴장당하는 울산 김민준. |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수적으로 밀리기까지 했지만 리드를 지킨 채 전반을 마친 울산은 후반 시작하며 힌터제어와 박용우를 빼고 오세훈과 고명진을 투입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그러나 울산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동점 골을 얻어맞았다. 골 지역 왼쪽에 있던 조빈 베딕이 반대편에서 후지리 료가 올린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슛으로 연결해 울산에 이번 대회 첫 실점을 안겼다.
흔들릴 수 있었으나 울산은 4분 만에 다시 앞서 나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오세훈의 원터치 패스를 받은 윤빛가람이 페널티박스 가운데에서 오른발로 살짝 띄워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 지어 결승 골을 뽑았다.
울산은 후반 21분 오른쪽 풀백 배재우를 불러들이고 김태환을, 후반 30분에는 왼쪽 풀백 이명재를 빼고 홍철을 투입해 주전 선수들로 측면 수비를 강화했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수적 우위를 앞세운 카야의 공세가 거세졌지만, 울산은 다시 잡은 리드를 힘겹게 지켜냈다.
◇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전적
▲ F조 4차전(5일·태국 탄야부리 빠툼타니 스타디움)
울산 현대 2(1-0 1-1)1 카야FC-일로일로(필리핀)
△ 득점 = 윤빛가람(전27분, 후6분 ·울산) 조빈 베딕(후2분·카야)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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