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하빕이 SNS에 아내의 사진을 올리자 라이벌인 코너 맥그리거가 사진을 캡처해 자신의 SNS에 올린 후 비아냥거리는 댓글을 달았다. 사진출처 | 코너 맥그리거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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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링걸은 격투기계에서 아무 소용도 없는 존재다.”
옥타곤을 호령했던 UFC 전 라이트급 챔피언 ‘무적’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승무패, 러시아)가 최근 자신의 SNS에 “링걸은 MMA에서 가장 불필요한 사람들이다. 링걸이 옥타곤에서 어떤 기능을 하고 있을까? 뭐라도 특별한 일을 수행하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링걸은 쓸데없는 존재들이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다소 여성 비하적인 글이어서 많은 사람이 부정적인 댓글을 올리며 하빕을 비난하고 있다. 게다가 하빕은 독실한 이슬람교 신자여서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이슬람교에서 여성의 처우는 대단히 불공평하다.
하빕은 러시아의 자치주인 다게스탄 출신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주에서 자랐다. 다게스탄은 러시아에서 분리 독립을 원하는 이슬람 자치주다.
링걸에 대한 효용은 이전부터 논란이 있었지만, MMA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가 직접 거론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하빕의 이슬람에 대해 독실함은 이전부터 유명했다. 지난 2019년에 열렸던 코너 맥그리거와의 1차 방어전에서는 승리 후 맥그리거 진영으로 육탄 공격을 벌여 세계적인 이슈를 일으켰다. 케이지를 뛰어넘어 발차기하듯 허공을 가르는 사진은 그해 최고의 화제를 일으킨 사진이었다.
맥그리거 진영에서 이슬람교를 비난하는 언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돌진을 마다하지 않았지만 폭력 사태를 일으켜 비난을 샀다.
또한 하빕은 이슬람교의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인 라마단(4월과 5월 사이 금식을 통해 이슬람 원리를 수행하는 행사)에 항상 참석해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불상사도 일으켰다.
라마단 때문에 거의 1년 넘게 경기를 치르지 못해 UFC는 하빕에게 경고하듯 저스틴 개이치와 토니 퍼거슨의 경기를 잠정타이틀전으로 치르며 압박하기도 했다.
결국 하빕은 개이치와의 대결을 3차 방어전이 아닌 통합 타이틀전이라는 이름으로 치렀다.
또한 하빕은 2013년에 결혼한 사진을 지난해 뜬금없이 올려 비난을 사기도 했다. 아내의 이름은 적시하지도 않은 채 그저 이슬람 여성의 전통 복장인 부르카를 입은 사진을 올려 많은 여성의 비난을 샀다.
최근 무장 저항단체인 탈레반은 미군 철수 후 손쉽게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다.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한 탈레반 대원이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은 여성을 도심에서 즉결처분해 전 세계인들의 분노를 샀다.
이런 시점에서 나온 하빕의 링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기 때문에 더욱 여론은 싸늘하다. 링걸은 전세계 모든 격투기 단체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UFC는 8각 케이지를 빗대 옥타곤걸이라는 고유명사를 만들었고, 한국의 ROAD FC는 로드걸이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옥타곤걸 아리아니 셀레스티는 14년째 케이지를 오르며 UFC의 또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로 대접받고 있다. 링걸로는 최초로 백만장자에 대열에 오르며 많은 여성의 롤모델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종교와 문화의 차이를 떠나 세상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의 권리를 먼저 생각할 때이다.
rainbow@sportsseoul.com 사진출처 | 코너 맥그리거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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