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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현우 칼럼니스트] 일본인 '투타겸업'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오타니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비록 안타는 없었으나, 오타니는 빠른 발을 앞세워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5회에는 빅리그 데뷔 후 첫 홈 스틸에 성공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타니의 이날 경기 첫 도루는 4회 말에 나왔다. 팀이 0-1로 뒤져 있던 4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상대 선발 제임슨 타이욘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1루에 출루했다. 이후 오타니는 2루 주자인 데이빗 플래처와 함께 더블 스틸을 성공시켜 타이욘을 흔들었고, 제러드 월시의 3점 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그리고 에인절스가 3-2로 앞선 5회 말 2사 2, 3루에서 고의사구로 1루를 밟은 오타니는 이어지는 2사 만루 찬스에서 후속 타자인 필 고슬린이 2타점 적시타를 쳤을 때 3루 베이스에 진출했다. 이후 월시의 타석에서 1루 주자인 고슬린이 도루를 시도할 때, 상대 포수인 개리 산체스가 2루로 공을 던진 틈을 타서 홈으로 파고들었다.
유격수 지오 어셀라가 재빨리 홈으로 다시 던졌고, 포수 산체스가 태그를 시도했지만, 기술적인 슬라이딩을 통해 오타니는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판정을 얻어냈다.
MLB 단일시즌 50홈런 20도루 동시 달성
1. 윌리 메이스(1955년) 51홈런·24도루
2. 브래디 앤더슨(1996년) 50홈런·21도루
3. 켄 그리피 주니어(1998년) 56홈런·20도루
4. 알렉스 로드리게스(2007년) 54홈런·24도루
* 오타니 쇼헤이(2021년) 42홈런·22도루 (진행 중)
올 시즌 오타니는 타자로서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42홈런 90타점 OPS 0.987을, 선발 투수로서 19경기에 등판해 8승 1패 105이닝 127탈삼진 평균자책점 3.00이라는 만화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42홈런은 현재 MLB 전체 홈런 1위이자, 지난 2004년 마쓰이 히데키의 31홈런보다 11개나 많은 아시아 출신 타자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그와 동시에 오타니는 22도루로 아메리칸리그(AL) 도루 부문 공동 3위에 올라있다. 42홈런 22도루로 이미 40-20 클럽에 가입한 오타니는 50-30 클럽을 노리고 있다. MLB 역사상 단일시즌 50홈런을 넘긴 타자는 30명. 그중 같은해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4명(윌리 메이스, 브래디 앤더슨, 켄 그리피 주니어, 알렉스 로드리게스)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무도 30도루 이상은 기록하지 못했다. 남은 29경기에서 홈런 8개, 도루 8개를 보태면 오타니는 전인미답의 50-30 고지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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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는 스탯캐스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프린트 스피드(Sprint Speed, 선수가 누상에서 전력 질주를 할 때 1초당 이동한 거리의 평균)'를 제공하고 있다. 올 시즌 오타니는 1초당 29.8피트(9.1m)를 이동해 해당 수치에서 MLB 공동 54위에 올라있다. 이는 지명타자 중에선 압도적으로 가장 빠른 달리기 속도다.
심지어 홈 플레이트에서 1루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10초로 공동 4위에 올라있다. 한편, 오타니는 타자로서 타구속도 평균 94마일(151.3km/h)로 6위, 투수로서 패스트볼 평균 95.4마일(153.5km/h)로 13위에 올라있다. 던지고, 치고, 달리는 각각의 분야에서 오타니보다 앞서는 선수는 있지만 모든 면을 종합했을 때 오타니의 운동능력은 단연 독보적이다.
과연 오타니는 2021시즌 또 어떤 대기록을 세우게 될까? 남은 시즌, 투타겸업이란 자신만의 방식으로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오타니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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