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O 2라운드 탈락 후 팀과 불화…트레이닝 캠프에 불참할 듯
벤 시먼스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갈등을 빚는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주전 가드 벤 시먼스(25·호주)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16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필라델피아에 지명된 시먼스는 2020-2021시즌이 끝난 뒤 팀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필라델피아도 시먼스를 트레이드할 팀을 물색했으나 만족할만한 제안을 받지 못했고 필라델피아는 '헐값'에 시먼스를 다른 팀으로 보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키 211㎝의 장신 가드인 시먼스는 강력한 수비와 경기 조율 능력을 앞세워 2018년 NBA 신인상을 받았고 올스타 3회, 수비 베스트 5 2회 등의 경력을 쌓은 선수다.
필라델피아도 시먼스와 조엘 엠비드(27·213㎝) 조합을 앞세워 최근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 리그 정상을 노리고 있다.
벤 시먼스 |
이런 시먼스가 필라델피아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은 2020-2021시즌 플레이오프 경기 내용 때문이다.
동부 콘퍼런스 정규리그 5위 애틀랜타 호크스와 치른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정규리그 1위 필라델피아가 3승 4패로 졌는데 이 시리즈를 패한 원인으로 시먼스가 지목됐다.
시먼스는 '슛 빼고 모든 것을 갖춘 선수'라는 평을 듣는데 바로 이 슛이 말썽이었다.
애틀랜타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2차전, 4차전 4쿼터에 야투 시도를 한 번도 하지 못했고,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4쿼터 무득점에 그쳤다.
포스트 시즌 자유투 성공률이 34%였고, 애틀랜타와 5차전에서는 자유투 14개 가운데 4개만 넣었다.
마지막 7차전에서는 86-88로 뒤진 종료 3분 30초 전에 완벽한 노마크 덩크슛 기회에서 슛 대신 패스를 택해 경기 흐름을 끊었다.
이후 애틀랜타는 클린트 카펠라의 덩크슛, 트레이 영의 3점포로 달아나며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닥 리버스 필라델피아 감독이 '시먼스가 우승팀의 가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모르겠다'고 답했고, 엠비드 역시 시리즈 승패를 좌우한 승부처로 '오픈 기회에서 슛하지 않은 때'를 지목하며 시먼스의 마음이 필라델피아에서 떠났다.
슛을 시도하는 시먼스(왼쪽) |
그러나 시먼스는 필라델피아와 앞으로 4년간 1억4천700만 달러 계약이 남았다.
따라서 시먼스가 팀의 트레이닝 캠프 등에 불참하면 구단이 그를 징계할 수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최근 "트레이닝 캠프와 시범 경기에 시먼스가 모두 불참하면 벌금이 최대 130만 달러(약 15억3천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필라델피아는 다음 주 초 미디어데이 행사에 이어 트레이닝 캠프를 시작한다.
일단 시먼스는 벌금을 감수하더라도 필라델피아와 함께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AP통신과 ESPN 등은 22일 시먼스 지인의 말을 인용해 "시먼스가 트레이닝 캠프에 불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필라델피아로서는 만족할 만한 제안이 올 때까지 시먼스를 트레이드하지 않을 수 있지만 팀의 간판선수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한 손해다.
최근 팀의 에이스가 트레이드를 요구한 사례로는 2018년 지미 버틀러, 올해 1월 제임스 하든 등이 있었다.
이 둘은 트레이드 요구 이후에도 기존 소속팀에서 몇 경기를 더 뛰다가 팀을 옮겼다.
버틀러는 2018년 9월 소속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이후 2018-2019시즌 초반까지 미네소타에서 뛰다가 2018년 11월 저스틴 패튼과 함께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미네소타는 버틀러와 패튼을 내주는 대신 필라델피아에서 로버트 코빙턴, 다리오 사리치, 제리드 베일리스, 2022년 2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았다.
또 하든은 2020년 11월 소속팀 휴스턴 로키츠에 다른 팀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고, 2021년 1월에 브루클린 네츠로 이적했다.
이 트레이드는 휴스턴, 브루클린 외에 인디애나 페이서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까지 포함된 4팀 트레이드였는데 하든의 원소속팀 휴스턴은 하든을 내주면서 빅터 올라디포, 단테 엑섬, 로디언스 쿠루츠, 1라운드 신인 지명권 4장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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