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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심판의 실수로 광주는 강등 위기에 몰리게 됐다.
프로축구연맹은 24일 "지난 18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치러진 K리그1 30라운드 광주와 제주의 경기 결과를 기존 1-1 무승부에서 광주의 0-3 패배로 정정한다"고 발표했다.
광주는 이 경기에서 선수 교체 횟수 3회를 모두 사용하였음에도 후반 47분 엄지성을 빼고 김봉진을 교체 투입했다. 이는 K리그 대회요강에서 정한 선수 교체 횟수 위반에 해당한다.
프로축구연맹은 "선수 교체 횟수가 모두 소진된 이후 투입된 김봉진은 '그 시점에 경기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이므로 대회 요강에서 정한 무자격 선수"라고 밝혔다.
이어 "설령 무자격선수가 출장하는 과정에서 대기심의 실수라는 요인이 개입됐다 하더라도, 광주의 몰수패 결정은 달라지지 않는다. 경기 관련 규정을 준수할 책임은 기본적으로 경기에 참가하는 팀에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 구단의 주장은 간단하다. "후반 39분 김종우와 김봉진을 동시에 투입하려고 했을 때, 대기심이 '나중에 한 명을 추가로 더 교체해도 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프로축구연맹은 경기의 원칙적인 책임은 팀에 있고 그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몰수패 징계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심판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당시 상황에서 가장 핵심적 사안은 마지막 김봉진의 투입이다. 광주의 주장뿐만 아니라 당시 상황을 놓고 본다면 대기심은 김봉진 투입을 허용해서는 안된다. 또 주심도 대기심이 허가했더라도 교체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주심과 대기심 사이에는 김봉진 교체 때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주심과 대기심 사이에 특별한 대화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심판진의 무능력에서 발생한 문제다. 그런데 K리그 심판을 관리하는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공식적인 발표가 없다. 최근 심판판정소위원회를 통해 심판 판정에 대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심판판정 존중'으로 답변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제식구 감싸기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번에는 명확한 답변 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빠른 답변이 필요한 것은 광주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선수단 내 부상자가 늘어 시즌 중반까지 어려움을 겪던 광주는 최근 반전에 성공했다. 꼴찌에서 탈출하면서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날 경기서도 몰수패를 당하며 어려움에 빠졌다. 선수 교체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높았다.
제대로 선수교체를 실시하지 못하면서 동점골을 내줬다. 설상가상 몰수패로 인해 다득점으로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득점도 없어졌다. 결국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고 말았다. 대기심과 주심의 실수로 인해 빚어진 상황이 광주를 생존이 걸린 상태로 내몰고 말았다.
그동안 제식구 감싸기와 같은 호의로 인해 심판진의 문제점은 항상 지적됐고 결국 이번과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더이상 이런 문제로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된다. 대한축구협회와 심판위원회의 철저한 문제점 분석과 반성이 필요한 순간이다.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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