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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사구 비율 24%’ 프로 3년차 유격수, 최정 뛰어넘는 슈퍼 마그넷? [오!쎈 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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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키움 히어로즈 김주형. /OSEN DB


[OSEN=고척,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김주형(25)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몸에 맞은 공을 기록하고 있다.

김주형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무안타 2사구를 기록했다. 키움은 11-2 대승을 거뒀다.

2회말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주형은 롯데 선발투수 앤더슨 프랑코의 3구째 시속 133km 체인지업에 머리를 직격당했다. 머리에 맞은 공이 관중석 근처까지 튕겨나갈 정도로 강하게 맞았지만 다행히 헬멧에 맞은 덕분에 큰 부상없이 계속 플레이를 이어갔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잡힌 김주형은 5회 선두타자로 나섰다가 이번에는 박선우의 5구째 130km 체인지업에 맞았다. 멀티출루에 성공한 김주형은 7회 마지막 타석에서 3루수 한동희의 송구실책으로 1루까지 살아서 들어갔고 대주자 김휘집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94순위) 지명을 받은 김주형은 입단 첫 해 1군에 데뷔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1군에서 꽤 기회를 받았지만 39경기 타율 2할3푼3리(43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해도 타율은 썩 좋지 않다. 24경기에서 1할9푼4리(36타수 7안타)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출루율은 .453으로 4할이 넘는다. 55타석에서 무려 13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덕분이다. 김주형은 전체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이 차지하는 비율이 23.6%에 달한다. 리그 평균 1.4%와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최근 4경기에서 몸에 맞는 공 4개를 기록했고 지난 16일 한화전에서는 무려 세 차례 공에 맞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주형은 올 시즌 사구 순위에서도 당당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몸에 맞는 공 2개를 추가하며 1위 최정(SSG, 19개), 2위 박병호(키움, 14개)에 이어서 강진성(NC), 유강남, 홍창기(이상 LG) 등과 함께 공동 3위(13개)로 올라섰다. 순위권에 올라있는 타자들이 모두 300타석 이상을 소화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김주형의 사구 페이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몸에 맞는 공을 이야기하면 최정을 빼놓을 수 없다. 최정은 통산 291사구로 압도적인 KBO리그 역대 사구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박석민(NC, 208개)와는 무려 83개 앞서있고 여전히 매 시즌 최정의 사구는 늘어나고 있다. 그런 최정도 통산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이 차지하는 비율은 3.8%로 올 시즌 김주형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치다.

물론 김주형은 올 시즌 타석수가 너무 적기 때문에 지금 기록중인 몸에 맞는 공 비율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김주형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는다면 ‘마그넷정’으로 불리는 최정을 능가하는 ‘슈퍼 마그넷’이 탄생할지도 모른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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