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애버딘에서 열린 2014년 스코티시 오픈.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내년부터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가 후원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겸 유러피언투어 제네시스스코티시오픈이 개최된다.
현대차로서는 2017년 제네시스오픈으로 미국 PGA투어에 처음 진출한 이래 6년 만에 유럽 영토에서 골프 대회를 여는 것이다. 그런데 신설 대회가 아니라 기존 대회의 전통을 이어서 후원하는 방식이다. 미국에서도 전통있는 LA오픈을 이어받아서 잘 안착했듯이 유럽에서도 프리미엄급 대회를 이어받았다.
스코티시오픈은 유러피언투어가 창설된 해인 1972년에 만들어져서 내년이면 40주년을 맞는다. 첫해 총상금 1만 파운드에 우승상금은 2천 파운드였다. 잉글랜드의 닐 콜스가 웨일즈 출신 브라이언 후거트를 연장전 끝에 이겼다.
하지만 큰 기업체 기반이 없는 스코틀랜드에서 후원사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1995~96년 2년간은 스코티시오픈으로 열렸다가 럭셔리 골프리조트인 로크로몬드가 만들어지면서 1996년에 로크로몬드인비테이셔널로 명맥이 이어졌다.
스코티시오픈은 39회를 치르면서 8곳이 후원 기업이었다. |
1996년 한 해에 카누스티에서 스코티시오픈으로 제 13회가 열렸고, 로크로몬드에서 이어서 제 14회 대회가 열렸다. 이후 2010년 제28회 대회를 치를 때까지 한 골프장에서 15번 대회를 이어갔다. 바클레이스은행이 2011년까지 10년간 메인 후원사였다.
제 29회인 2011년부터는 대회장을 캐슬스튜어트로 옮길 수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가 좀 쩨쩨했다. 링크스에서 열리는 메이저 디오픈의 전 주에 열리는 이 대회가 파크랜드 스타일 코스여서 유럽 선수들에게 불리하다는 게 주요한 이유였다.
여하튼 이후로 스코티시오픈은 링크스에서 열리는 것으로 정착되면서 디오픈과의 연계를 이어가게 된다. PGA투어의 스타급 선수들도 디오픈 전초전으로 스코티시오픈을 찾으면서 대회의 가치는 점차 높아졌다. 그래서 2017년부터는 유러피언투어의 프리미엄 그룹인 롤렉스 시리즈에 속하면서 총상금도 325만 파운드에서 700만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 2019년부터는 토~일요일 오전에 같은 코스에서 장애인 골프 선수 10명이 출전하는 대회를 개최하면서 사회적 의미도 담아내고 있는 만큼 이 대회의 다양한 이벤트를 계승하고 발전시킨다면 한국 기업의 좋은 이미지를 심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스코티시오픈 우승한 호주 교포 이민우. [사진=호주PGA] |
지난 39회를 개최하면서 웨일즈의 이안 우즈남이 1996년까지 3번 우승했고, 어니 엘스(남아공)가 2003년까지 두 번 우승했다. 르네상스클럽에서 열린 올해 대회는 호주교포 이민우가 연장전 끝에 우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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