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이슈 AFC 챔피언스 리그

ACL에서도 '회춘 모드' 임상협 멀티골 맹활약, 포항 12년 만에 준결승으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임상협.제공 | 프로축구연맹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기자] 베테랑 공격수 임상협(33)이 포항 스틸러스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임상협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의 2021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에서 혼자 2골을 터뜨리며 포항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임상협의 활약 속에 포항은 우승을 달성했던 2009년 이후 무려 12년 만에 ACL 준결승에 올랐다.

임상협은 승리의 발판이 된 첫 골을 만들었다. 후반 8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흐른 공을 페널티박스 안에서 대기하다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1-0을 만들었다. 임상협의 득점으로 나고야는 급해졌고 공격에 무게를 뒀다. 포항은 수비에 집중하다 빠른 역습을 통해 나고야를 괴롭혔다. 결국 후반 25분 이승모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공세를 멈추지 않은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 임상협의 마무리골로 승리를 만끽했다. 임상협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공을 잡은 후 골대 반대편 상단 구석을 찌르는 감아차기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골키퍼가 손도 쓰지 못하는 절묘한 슛이었다.

당초 포항은 열세가 예상됐다. 나고야는 J리그에서 4위를 달리는 강팀이고 포항은 최근 파이널A 진입을 놓고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에 놓여 있다. 전력의 핵심인 골키퍼 강현무가 수술대에 오르면서 후방에도 공백이 발생했다. 실제로 전반에는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임상협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급반전시켰고, 나고야를 넘어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임상협은 올시즌 공격진이 빈약한 포항에서 한줄기 빛 같은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팀에서 유일하게 K리그1 두 자릿수 득점(10골)을 터뜨렸다. ACL에서도 5골을 만들며 포항을 높은 곳으로 올려놨다.

임상협의 활약은 지난해부터 줄줄이 팀을 떠난 일류첸코, 송민규의 공백 때문에 더 빛난다. 포항은 주축 공격수들을 연이어 떠나보냈고 올시즌 K리그1 32경기서 35골에 그치고 있다. 만에 하나 임상협이 없었다면 포항은 더 어려운 시즌을 보냈을 게 분명하다.

임상협은 1988년생으로 우리나이 34세의 베테랑이다. 은퇴를 고려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지만 2014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달성했던 자신의 1부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11골)을 경신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ACL에서는 한 시즌 통산 최다골을 이미 기록했다.

경기 후 김기동 포항 감독은 “임상협은 가진 게 많은 선수다. 지구력도 있고 스피드도 있다. 기술적으로도 좋다. 올해 초에 봤을 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공을 차는 느낌이었다. 특징을 살리는 포지션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제 자연스럽게 장점을 살리는 경기를 한다. 그게 회춘의 비결”이라며 임상협을 칭찬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