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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Golf & Tech] 드라이버 같은 아이언…똑바로 멀리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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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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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RMX VD40 아이언은 얼핏 보면 이상한 형태의 아이언이다. 하지만 드라이버 수준의 관성모멘트를 갖고 미스샷에 대한 보정은 타 모델보다 훨씬 앞서간다. '지루할 정도로 실수하지 않는 아이언'이라고 불러도 될 법하다. 비약적인 스코어를 노린다면 이 아이언은 확실히 무기가 된다."

최근 일본의 한 골프 사이트는 골프용품 시장을 들썩이게 한 아이언에 대한 리뷰를 실었다. 그리고 '골프가 지루해질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담았다. 최근 야마하골프에서 외계인까지 등장시키며 혁신적인 기술로 골퍼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리믹스(RMX) VD40 아이언'에 대한 얘기다.

야마하 클럽의 공식 에이전시인 오리엔트골프는 최근 한국에서 가장 먼저 'D 이퀄라이저(Direction Equalizer)'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를 광고에 사용하며 '리믹스 VD' 신제품 출시를 알렸다. D 이퀄라이저는 '방향 조종자'라는 뜻으로 클럽 페이스 어느 부분에 볼이 맞아도 아주 일정하고 균등하게 방향을 유지하며 날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VD는 '벡터 디렉션(Vector Direction)'의 약자로 방향성과 직진 안정성을 추구한 이번 제품의 모든 라인업을 통칭하는 용어다.

특히 리믹스 VD 라인업 중 초·중급자용 아이언 모델에는 VD 뒤에 '40'이라는 숫자를 붙였다. 숫자 '40'은 아이언 현존 최대 MOI(관성모멘트) 수치인 4000g·㎠를 의미한다.

골프에서 관성모멘트는 볼을 임팩트하는 순간 클럽이 뒤로 밀리지 않고 앞으로 나가려는 힘을 뜻한다. 관성모멘트가 높으면 높을수록 볼이 중심을 벗어난 클럽 페이스에 맞더라도 그 비틀림이 작아 똑바로 날아간다.

일반적으로 관성모멘트가 높다고 하는 시중 아이언들의 관성모멘트는 3200~3600g·㎠ 수준이다. 4000g·㎠의 관성모멘트를 지닌 VD40 아이언의 마케팅 포인트로 숫자 '40'을 강조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야마하골프의 자체 측정에 따르면 VD40 7번 아이언의 경우 관성모멘트가 4041g·㎠에 달한다. 야마하골프는 이미 '숫자'를 통해 직관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다. 5760g·㎠에 달하는 높은 관성모멘트를 강조하기 위해 '5760'을 강조한 RMX 220 드라이버는 골퍼들 사이에서 '5760 드라이버'로 더 유명하다.

칼로리 '0'을 강조한 코카콜라 제로, 비타민 함량을 강조한 비타500, '18홀 65타'를 의미하는 1865와인 등도 '숫자'를 통해 강렬하게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일단 이 아이언은 묘하다. 옆에서 봤을 때에는 처음 보는 디자인에 놀란다. 그리고 어드레스를 했을 때 또 한 번 놀란다. 혁신 기술을 담아낸 독특한 디자인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야마하골프 개발팀 관계자는 "이 제품의 콘셉트는 '달의 뒤편(Dark side of the moon)'이다. 어드레스를 했을 때에는 전통적인 아이언과 똑같아 이질감이 없지만 보이지 않는 헤드의 아래와 뒤쪽에는 본 적도 없는 새로운 기술을 담았다"고 설명한다. 이어 "특히 직진성(관성모멘트)을 극대화시킨 VD40 아이언의 목 부분을 두껍게 설계한 '더블넥'은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이지만 어드레스를 했을 때에는 전혀 보이지 않게 철저하게 설계했다. 이런 디자인은 골프계에서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 마치 외계 생명체가 전수해준 디자인과 기술처럼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일단 VD40 아이언은 관성모멘트 극대화를 위해 헤드의 바깥쪽인 토(Toe) 하단부에 무게를 최대한 옮겨 두껍게 만들었고 힐 쪽의 호젤 부분도 일반적인 아이언보다 2배 수준으로 크게 만들었다. 핵심 기술인 더블넥. 그 효과는 확실했다. 실제 VD40 타구 테스트를 한 결과 정타를 맞혔을 경우 150야드가 날아갔다. 그런데 그보다 약간 안쪽으로 맞은 볼도 150야드다. 또 헤드의 아래쪽 부분에 맞았을 때 가장 많은 손실을 보는 부분은 앞쪽. 139.8야드로 10야드가량 손해를 봤다. 중간은 144.3야드, 안쪽은 143야드로 이전 모델에 비해 비거리 손실이 4~13야드나 줄어들었다. 프로골퍼 김형주는 "대부분 아마추어 골퍼가 힐 쪽에 볼을 맞히는 경향이 있다. 그럼 볼은 기어 효과 때문에 오른쪽으로 과도하게 휘면서 날아간다. VD40은 임팩트 때 중앙에 맞지 않더라도 클럽의 뒤틀림을 확실히 막아주므로 비거리와 방향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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