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언더독의 반란…K리그2 전남, 강호 울산 잡고 FA컵 준결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전남 드래곤즈 장순혁이 2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4강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추가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리그2(2부리그) 전남 드래곤스가 K리그1(1부리그)의 강호 울산 현대를 꺾고 FA(대한축구협회)컵 결승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최근 연이은 빅매치에서 패한 울산은 FA컵마저 홈에서 충격패를 당하며 위태로운 분위기 속에서 정규리그 파이널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전남은 27일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준결승전에서 울산을 2-1로 꺾었다. 이로서 전남은 2007년 이후 14년 만에 FA컵 결승에 오르게 됐다.

경기 초반까진 울산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하지만 전반 16분 바코의 패스를 받아 골문으로 돌진하던 윤빛가람의 득점 찬스가 상대 수비수에 옷을 잡혀 무산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윤빛가람은 파울을 주장했으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패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분위기를 가다듬기도 전에 전남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남 이종호는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이종호는 호랑이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포효했다.

후반 들어 울산은 라인을 올리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전남은 후반 4분 만에 추가골을 넣으며 울산의 의지를 다시 꺾었다. 자기 진영 박스 안에서 드리블을 길게 하던 울산 신형민이 공을 빼앗겼고, 전남 장순혁이 이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다급해진 울산은 후반 13분 오세훈과 이동경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전방부터 전남을 압박하며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불운이 찾아왔다. 후반 25분 불투이스가 허벅지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한 골이 급한 상황에서 울산은 남은 카드를 수비수 교체에 써야했다. 울산은 후반 33분 전남 김태현의 핸드링으로 얻게 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으나 끝내 전남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한 때 '트레블'을 노렸던 울산은 '더블'의 꿈마저 놓쳤다. 특히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리그에서도 2위로 떨어져 졸지에 무관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편 이날 대구FC는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FA컵 우승을 놓고 전남과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