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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4ever with YOO 남춘" 김남춘-유상철 함께 기린 '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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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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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인천] 박지원 기자= 찬 바람이 부는 여느 날, 인천유나이티드 경기장엔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인천유나이티드와 FC서울은 30일 오후 2시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4라운드(파이널라운드 1라운드)에서 전반을 진행 중이다.

'생존 경쟁' 파이널B의 시작을 알리는 두 팀이다. 인천(승점 40, 다득점 33)과 서울(승점 37, 다득점 37)의 간격은 3점에 불과하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역전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치열한 승부가 예고된 가운데, 경기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됐다. 전반 4분 서울의 원정석으로부터 박수가 진행됐다. 이와 함께 "4ever with YOO 남춘"라는 걸개도 등장했다. 이윽고 전반 6분 인천 서포터즈석에서도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특히 양 팀 팬들 모두 4분과 6분 함께 박수 치는 모습은 감동의 울림을 더하게 했다.

'4'는 김남춘이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달았던 등번호다. 4ever는 forever로, '영원히'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YOO는 유상철의 '유' 그리고 'you'를 나타내며 또한 김남춘의 '남춘'으로 당신(김남춘, 유상철)과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듯 양 팀 서포터는 김남춘과 유상철을 기리는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은 서울의 '원 클럽 맨'이자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남춘의 사망 1주기다. 2020년 10월 30일 오전 8시 20분경 김남춘은 세상을 떠났다.

또한, 유상철 전 감독은 2019년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고, 끝내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2021년 6월 7일 세상을 등졌다. 투병 중에도 2019시즌 강등 위기에 있던 인천을 끝까지 책임지며 잔류를 이뤄냈다.

코로나19로 무관중이 긴 시간 이어진 가운데, 규제가 완화되면서 관중 수용이 드디어 이뤄졌다. 더불어 원정석도 일부 개방하면서 인천과 서울의 팬들이 모두 경기장에 함께 들어섰다.

이번 경기는 '경쟁'을 떠나 K리그, 그리고 축구계의 비보를 위로하는 자리로 장식됐다.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박수를 치며 하늘에 그리움을 보냈다. 어둑했던 하늘도 따뜻하고 환한 햇살로 답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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