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우 1골 1도움 인천, 10명이 싸운 서울 제압…'잔류 청신호'
'최지묵 K리그 데뷔골' 성남, 포항에 1-0 승리
쿠니모토의 선제 결승골 이후 기쁨을 나누는 전북 선수들. |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파이널라운드를 기분 좋게 시작하며 5년 연속 K리그1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내디뎠다.
전북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치른 하나원큐 K리그1 2021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쿠니모토의 선제골과 후반 김보경, 일류첸코(2골)의 연속골로 4-0 대승을 거뒀다.
팀당 5경기를 치르는 파이널라운드에서 이날 첫 경기 승리로 전북은 8경기 무패 행진(6승 2무)도 이어갔다.
승점은 67(19승 10무 5패)로 늘려 아직 34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2위 울산 현대(승점 64·18승 10무 5패)에 일단 승점 3차로 앞섰다.
아울러 3위 대구FC(승점 49·13승 10무 10패)에 승점 18이 앞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2위를 확보,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적어도 플레이오프(PO)에는 나설 수 있게 됐다.
반면, 막차인 6위로 3년 만에 파이널A 그룹에 합류한 수원은 3연승에 실패하고 승점 45(12승 9무 13패)에 머물렀다.
전북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균형을 깼다.
수원 진영 왼쪽 측면에서 스로인 공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페널티아크 왼쪽으로 흐르자 쿠니모토가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전반 43분 한교원의 오른발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해 추가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골 세리머니 하는 일류첸코. |
전북은 후반 12분 구스타보와 류재문을 빼고 일류첸코, 김보경을 투입해 전열을 재정비하려 했다.
하지만 선수 교체를 하자마자 수원의 공세가 거세졌다.
후반 13분 강현묵의 패스를 받은 정상빈이 골 지역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슛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후반 19분 김민우의 크로스에 이은 김건희의 헤딩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전북이 곧바로 김보경의 골로 수원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백승호의 패스를 송민규가 아크 정면에서 원터치 패스로 내주자 김보경이 골 지역 정면으로 빠져들어 가 오른발 슛으로 추가 골을 뽑았다.
수원은 크게 흔들렸고 전북은 후반 27분 일류첸코의 페널티킥 골로 쐐기를 박았다.
김보경이 수원 민상기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일류첸코가 키커로 나서서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일류첸코는 후반 37분 한 골을 더 넣어 수원의 백기를 받아냈다.
서울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린 인천 송시우. |
파이널B 그룹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10명이 싸운 FC서울을 꺾고 K리그1 잔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인천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치른 서울과 홈 경기에서 송시우가 1골 1도움의 활약을 펼쳐 서울에 2-0으로 이기고 2연승 했다.
벤치에 있다가 후반 11분 김보섭과 교체돼 투입된 송시우는 후반 32분 선제 결승골을 넣고 후반 51분 김현의 쐐기골을 도왔다.
12승 7무 15패로 승점을 43으로 늘린 인천은 성남FC에 패한 포항(승점 42·11승 9무 13패)을 제치고 7위로 올라서며 잔류 가능성을 키웠다.
반면 서울은 9월 초 안익수 감독 부임 이후 6경기 무패(3승 3무)를 달리다 7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다.
경기 시작 13분 만에 미드필더 백상훈이 퇴장당해 이후 수적 열세에 놓인 것이 뼈아팠다.
서울은 승점 37(9승 10무 15패)에 머물러 여전히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K리그 데뷔골을 터트린 성남 최지묵(34번). |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는 성남이 최지묵의 K리그 데뷔골로 포항을 1-0으로 눌렀다.
최지묵은 전반 44분 박수일의 코너킥을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돌려놓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해 K리그에 데뷔한 최지묵이 통산 27번째 경기에서 기록한 첫 골이었다.
2연승 한 성남은 승점 40(10승 10무 14패)으로 11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포항은 인천에 밀려 8위로 내려앉았다.
팔라시오스가 오른 발목 부위를 다쳐 전반 17분 만에 교체한 포항은 팔라시오스 대신 투입된 권기표마저 후반 25분 왼발등 부상으로 물러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어려움 속에서도 성남을 몰아붙이던 후반 35분에는 강상우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불운까지 겹치며 결국 고개를 떨궜다.
1주기를 맞은 고(故) 김남춘 선수를 추모하며 인천 원정경기를 관전하는 서울 팬들. |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인 수도권에서 개최되는 K리그 경기에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로만 총 수용 규모의 30%까지 관중을 받을 수 있게 된 가운데 인천에는 1천815명, 수원에는 2천208명, 성남에는 587명의 관중이 찾았다.
지난 시즌부터 닫아뒀던 원정팀 응원석도 이날부터 운영이 재개됐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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