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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 현지 시간으로 11월 11일은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로 법정공휴일이다. 한국으로 치면 ‘국군의 날’인 셈이다. 원래는 제1차세계대전 ‘휴전 기념일’을 뜻하는 ‘Armistice Day’였다.
1차세계대전이 1918년 11월11일 11시에 독일과 정전협정이 발효된 날을 기념했다. 유럽국가들도 이 날을 기념한다. 1954년 미국의 참전용사들이 ‘Armistice Day’라는 명칭을 바꾸라고 권고해 ‘Veterans Day’로 개명했다.
재향군인의 날은 5월의 마지막 월요일 메모리얼 데이(현충일)와는 다르다. 현충일은 전쟁중 사망한 군인들을 기리는 날이고, 재향군인의 날은 미국의 전 군(해안경비대도 포함)을 위한 날이다. 일반인은 재향군인의 날을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 은행과 연방공무원이 쉬는 날 정도다.
하지만 스포츠 현장에서는 군인들을 위한 분위기를 철저히 느낄 수 있다. 지난 일요일 NFL(북미미식축구리그)의 유니폼(저지)과 모자는 전부 군 유니폼 칼러에 팀의 로고가 들어가 있었다. NBA도, 대학농구(NCAA)도 마찬가지였다. 리그와 국방부의 협조도 잘 이뤄진다.
미국인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군인, 소방관 등을 가장 존경한다. 군인에 대한 존경심은 무한대에 가깝다. 미국의 군인은 평화시대에도 전쟁터에 참전하는 터라 목숨을 거는 극한 직업 가운데 하나다.
LA 다저스는 홈경기 때마다 2회가 끝날 무렵 ‘베테랑스 히어로’라고 해서 전쟁 영웅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다.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한 노병을 비롯해 최근의 아프카니스탄 참전용사들이 3루측 더그아웃 앞에서 소개된다. 팬들은 기립박수로 전쟁 영웅들을 환영하다.
소개를 마친 영웅이 스탠드로 향할 때 다저스 베테랑 저스틴 터너는 사인볼을 건네주고 기념촬영을 해준다. 통로로 지나갈 때 팬들은 전쟁 영웅을 따뜻하게 격려한다. 선수나 일반인들은 군인에 대한 존경심이 몸에 배어 있다.
한국시리즈(KS) 시구는 당사자에게는 큰 영광이다. KBO가 가장 폼잡고 선택할 수 있는 게 시구자 선정이다. 줄을 서 있다. 올해는 전세계를 강타한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원로 연기자 오영수 씨가 맡았다. 본인도 그렇고 팬들도 좋아했을 법하다.
역대 KS 시구자는 화제의 인물과 주로 연예인들이 대상이었다.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인물 선정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 소방관, 공무원 등 외에도 의로운 행동을 한 인물을 찾아 시구를 맡긴다면 의미가 각별하지 않을까.
각 구단마다 정규시즌 때는 이런 분들을 선정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는 의미가 다르다.
메이저리그는 시구를 ‘First Pitch’라고 한다. 1910년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대통령이 개막전에서 시구한데서 전통이 세워졌다. 미국에서는 First가 대통령을 의미한다.
시구 관전도 쏠쏠한 재미를 주는 게 사실이다. 대중에게 인기있는 셀럽의 시구도 중요하지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구자 발굴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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