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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이상철의 야구오디세이] 추신수 vs 양현종, '드림매치'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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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현역 연장…SSG와 연봉 27억원 재계약

MLB 경험 쌓은 양현종, KIA 복귀 추진

뉴스1

추신수는 SSG 랜더스와 재계약을 맺었다. 내년에는 양현종과 투타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2021.4.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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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추신수(39)가 SSG 랜더스와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2022년 프로야구에서 '드림매치'가 성사된다. 야구팬들은 올해 볼 수 없었던 KBO리그 현역 최다승 투수 양현종(33)과 추신수가 펼칠 투타 대결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추신수는 내년에도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누빈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 한 시즌 동안 몸으로 부딪히며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깨달은 추신수는 현역 연장을 택했다.

그는 올해 KBO리그 137경기 출전해 타율 0.265(461타수 122안타) 21홈런 25도루 69타점 8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60의 성적을 거뒀다. 타율은 낮지만 뛰어난 선구안으로 4사구 115개를 얻으며 출루율(0.409) 6위에 올랐다.

최고령 20(홈런)-20(도루)을 달성했는데 추신수는 내년에도 현역으로 뛴다면 30(홈런)-30(도루)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가벼운 농담이 아닌 굳건한 의지가 담긴 발언이었다.

아울러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던 그는 그 한을 풀겠다는 의지도 강했다. 추신수는 지난 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승에 대한 미련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후회를 남기며 은퇴하고 싶지 않다던 추신수가 SSG에 잔류할 가능성은 높았다. 구단도 구심점을 잡아줄 '대단한 맏형' 추신수의 필요성을 느꼈다.

단 최대 변수가 있었는데 남편, 그리고 아빠가 필요한 추신수의 가족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추신수가 1년 더 선수로 뛴다는 건 기러기 아빠 생활을 1년 더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 때문에 추신수는 짧은 기자회견 시간에도 수차례 "제가 내년에도 여기서 뛸 수 있을 것 같냐"고 반문했다.

결과적으로 아내 하원미씨와 가족은 추신수의 의사를 존중했다. 추신수도 "아내의 믿음이 재계약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추신수는 이미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보충하면서 시즌 내내 그를 힘들게 했던 왼쪽 팔꿈치 수술도 마쳤다. 팔꿈치 상태가 안 좋아 20~30m 송구 밖에 할 수 없었으나 내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처럼 그의 빨랫줄 송구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지난 2월 말 SSG와 계약하고 자가 격리 등으로 선수단 합류가 늦어지면서 루틴대로 시즌을 준비하지 못했던 추신수다. 이번에는 그가 해왔던 대로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하는 만큼 더 좋은 기량을 뽐낼 것으로 예상된다.

추신수는 KBO리그 2번째 시즌에서 새로운 투수들과 대결을 펼친다. 신인 투수, 새 외국인 투수, 병역 이행 투수 등은 물론 해외에서 뛰었던 유턴파와도 맞붙는다. 단연 관심이 모아지는 건 '대투수' 양현종과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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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돌아온다. 2020.5.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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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상을 휩쓸고 현역 중 KBO리그 최다승(147승) 기록을 보유 중인 양현종은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시즌만 국내 무대를 떠났다. 공교롭게 그가 계약한 팀은 추신수가 7년 간 몸담았던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으나 양현종은 KIA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다시 입을 것이 확실시 된다. KIA 구단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최근 대표이사, 단장, 감독을 물갈이 하면서 양현종과 최종 계약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신임 단장이 임명된 뒤에야 협상 속도에 불이 붙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이미 양현종과 KIA는 복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구단에 따르면 단장 선임과 별개로 실무팀이 양현종 측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등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 추신수와 '최고의 투수' 양현종의 맞대결은 야구팬의 흥미를 유발할 최고의 카드다. 각종 악재로 위기에 철한 KBO리그로선 다시 흥행에 불을 지피지기에 충분하다.

추신수는 올해 좌투수 상대 타율이 0.281로 우투수(0.243) 상대 기록보다 높았다. KIA전에서 홈런 5개를 몰아쳤는데 롯데 자이언츠전(6개)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생산했다. 내년에는 양현종이 버티는 KIA를 상대로 이같은 기세를 이어갈지도 흥미롭다.

추신수와 양현종의 드림 매치 번외편도 스토브리그에서 펼쳐진다. 양현종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으로 초대형 계약을 체결할 전망인데 추신수가 갖고 있는 KBO리그 최고 연봉 기록을 경신할 지도 관심이다. 양현종은 2020년 연봉 23억원을 받았는데 이는 FA 계약 협상 때 기준점이 된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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