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이후에도 특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로 4강 진출에 힘을 보탰고, 2006년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최용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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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역사에 남은 골을 합작했던 둘이 벼랑 끝에서 만난다. 최 감독이 이끄는 강원(1부리그)과 이 감독의 대전(2부리그)이 다음 달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맞붙는다. 홈 앤드 어웨이(1차전 8일 대전 홈, 2차전 12일 강원 홈) 방식으로 치러지는 승강PO에 팀 운명이 걸렸다. 이기면 다음 시즌 1부리그에 참가하지만, 패한 팀은 2부 리그 행이다.
최 감독은 2부 강등을 막을 소방수다. 그는 올 시즌 2경기를 남겨놓은 지난 18일 강원 감독으로 부임했다. 지난해 7월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FC서울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1년 4개월 만에 K리그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최 감독은 지난 2018년 10월 강등 위기에 빠진 서울 지휘봉을 다시 잡아 승강PO까지 치른 끝에 1부 잔류를 이끈 바 있다. 그는 이듬해 서울을 리그 3위까지 올려놓았다. 감독 복귀전인 지난 28일 37라운드 서울전에서 0-0으로 비긴 최 감독은 리그 11위를 확정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 1부는 12위가 2부로 자동 강등되고 11위는 승강 PO에 나선다.
이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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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이 베테랑이라면 이 감독은 패기 넘치는 초보 사령탑이다. 지난해까지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코치였던 그는 올 시즌 대전 지휘봉을 잡았다. 젊은 선수가 주축인 대전을 이끌고 7년 만에 1부 복귀를 이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재까진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대전은 준PO에서 4위 전남 드래곤즈를 제친 데 이어 2위 FC안양까지 격파하고 승강PO에 올랐다. 2부 리그에선 우승팀만 1부로 자동 승격하고, 2~4위 팀은 PO를 통해 승강PO에 진출 팀을 가린다.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최 감독은 “강원에서 K리그에 또 한 번 새로운 스토리를 쓰고 싶다”며 “오랜만에 내가 있어야 할 곳에서 한 경기를 치르니 열정이 살아난다. (2부) 강등을 피하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승리욕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최 감독이 이끄는 강원과 상대하는데, 우린 도전자 입장이다. 상대 팀에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겠다. 1부 승격이라는 강한 동기부여가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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