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박세리의 '명예의 전당' 입회가 결정되자 스카이72에서 이를 기념한 스킨스 대회가 열렸다.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내년 3월10일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 폰테베드라비치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World Golf Hall of Fame)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정식으로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황제께서 왜 이제서야?' 라는 의문이 들 법한데 명예의 전당과 관련된 놀라운 사실 10가지를 알면 더 놀랄 수 있다.
1. 1941년 시작된 PGA오브아메리카의 ‘명예의 전당’에는 PGA투어 82승의 타이거 우즈가 아직 들어있지 않다. 일년에 대여섯 명씩 올리곤 했으나 그의 이름은 아직 없다.
2. 우즈로 인해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나이 제한이 45세로 낮아졌다. 애초 입회 자격은 40세부터였는데 필 미켈슨(미국),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남아공)가 헌액된 뒤에 현역 선수가 너무 일찍 전당에 든다는 의견이 나와 2016년 50세로 올랐다가 우즈의 45세 생일이 지나자 우즈를 넣기 위해 45세로 나이 규정을 다시 낮췄다.
박인비는 2016년 LPG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
3. 2007년 LPGA투어에 뛰어든 박인비(33)는 2016년6월10일 만 27살10개월28일로 역대 최연소로 ‘LPGA 골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9살8개월에 헌액된 박세리보다 빨랐다. 하지만 박인비는 ‘세계 명예의 전당’에는 아직 오르지 못했다. 나이 규정 때문에 45세가 지나야 받을 자격을 얻는다. 현재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른 25명 중에 유일하게 ‘세계 골프 전당’에 오르지 못한 유일한 헌액자다.
4. 멕시코의 로레나 오초아는 LPGA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27승을 올렸고, 158주 연속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켜 포인트는 37점을 쌓았으나 LPGA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했다. 오초아는 2010년 28세의 이른 나이에 결혼과 함께 7년간 활동하던 투어를 은퇴했기 때문에 ‘10년 이상 투어 활동’이라는 LPGA의 규정을 못채웠다. 반면 그는 2017년 ‘세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5. 프로 선수가 아닌 가수겸 영화배우인 다이나 쇼어는 1973년 에이미상, 1956년 골든글로브 등을 수상했다. 프로 1승은커녕 프로로 출전한 적도 없지만 1994년에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과 ‘LPGA투어 명예의 전당’ 모두 헌액되었다. 그가 만든 크래프트나비스코가 LPGA메이저였기 때문이다.
6. PGA아메리카는 1940년부터 소수의 회원과 인원을 선발했으나 2005년에는 1916년부터의 역대 회장 31명과 1955년부터의 매년 ‘올해의 PGA프로’까지 총 82명을 항목에 넣어버렸다.
안니카 소렌스탐은 2019년 PGA아메리카로부터도 명예의 전당에 올라 3관왕을 가지고 있다. [사진=PGA아메리카] |
7. LPGA투어 창립자 중 한 명인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는 1951년 LPGA 명예의 전당과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동시에 이름을 올렸고, 1977년에 PGA아메리카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안니카 소렌스탐 역시 2019년에 PGA아메리카까지 세 곳의 명예의 전당에 모두 올랐다.
8. 메이저 18승에 PGA투어 72승을 거둔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는 PGA아메리카의 명예의 전당에는 2006년에야 헌액되었다. 반면 ‘세계 명예의 전당’에는 1974년 아놀드 파머 등과 함께 등재되었다.
9. 한국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는 고 구옥희를 비롯해 박세리, 박인비, 신지애까지 4명이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으나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는 이 부문 항목 자체가 없고, 대한골프협회도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업적을 남긴 선수를 기념하지 못하고 있다.
10. 한국의 골프장 수는 전 세계에서 8번째로 많고, 18홀 골프장의 한 해 내장객이 7만명 이상으로 전 세계 어떤 나라보다 압도적으로 많고, LPGA투어에서는 엄청나게 짧은 시간에 201승을 올렸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세 개 이상의 골프 방송 채널이 있고 한국의 모든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에서 매일 골프 방송을 하고 골프 열정은 세계 최고인 게 대한민국이다. 하지만 ‘골프 명예의 전당’이라는 것을 만들겠다는 기관이나 회사나 뜻 있는 개인이 없는 ‘불명예’ 골프 강국이다.
sports@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