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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상식의 시대' K리그1 수놓은 식사마, 감독상 품다…"내년엔 트레블" [K리그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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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전북 김상식 감독이 7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21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 12. 7.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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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내년엔 트레블(3관왕).”

진정한 ‘상식의 시대’로 올 시즌 K리그1을 수놓은 김상식(45) 전북 현대 감독은 차기 시즌 목표를 묻자 바로 이렇게 말했다.

김 감독은 7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 사령탑에서 주어지는 감독상 영예를 안았다. 그는 K리그1 12개 구단 감독, 선수의 표에서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같은 10표를 받았다. 김 감독은 감독에게 6표, 주장에게 4표를 각각 받았고, 홍 감독은 감독에게 4표, 주장에게 6표를 각각 얻었다.
희비를 가른 건 미디어 투표다. 김 감독은 미디어 118표 중 절반이 넘는 65표를 획득하면서 12표에 그친 홍 감독을 제쳤다. 김 감독은 감독·선수·미디어 환산점수에서 47.03점으로 29.07점의 홍 감독을 앞섰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미디어에 32표를 받으면서 환산 점수 18.35점으로 뒤를 이었다.

김 감독은 “내년엔 더 많은 견제와 이겨내야 할 과제가 많다”며 “전북은 늘 리그와 FA컵, ACL ‘트레블’에 도전하는 팀이 돼야 한다. 그러려면 선수 구성이 우선이다. 올해 아쉬운 점을 되짚으면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009년 전북에 선수로 입단해 2014년부터 코치 생활을 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직후 팀을 떠난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전북 6대 사령탑으로 취임, 부임 첫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K리그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건 조광래 대구FC 사장과 최용수 강원FC 감독에 이어 김 감독이 세 번째다.

‘화공(화려하고 화끈한 공격) 축구’를 화두로 내세운 김 감독은 여러 위기 상황에도 공격적인 색채를 잃지 않았다. 그 결과 3년 연속 우승 경쟁을 한 울산 현대에 승점은 물론 다득점에서도 7골이나 앞서면서 왕좌에 올랐다. 올 시즌 최다 득점 1위(71득점)이자 최소 실점 1위(37실점)다.

오랜 기간 전북에서 지낸 그의 경험치는 올해 제대로 빛이 났다. 특히 위기관리 능력에서 ‘초보 사령탑’답지 않았다. 전북은 오랜 기간 주전으로 활약한 베테랑의 노쇠화와 맞물리며 지난 4~5월 7경기 연속 무승(4무3패)에 허덕이며 울산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끌려갔다. 김 감독은 “7연속 무승 할 때 가장 힘들었다. 팬의 질책도 따가웠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지난 여름 백승호 영입 등을 통해 공·수 밸런스를 꾀했고, 불협화음을 보인 구스타보, 바로우, 쿠니모토 등 외인 선수와 유연한 소통으로 후반기 반전 동력을 끌어냈다. 부진했던 베테랑에게도 골고루 기회를 주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 내 중심을 잡도록 하는 등 전북만의 ‘우승 DNA’를 다시 끄집어냈다.

결국 우승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였던 지난 35라운드 울산과 맞대결에서 일류첸코의 버저비터 골로 3-2 이기는 등 승부처에서 힘을 냈다. 김 감독이 추구한 화공 축구는 물론 그만의 ‘형님 리더십’이 어우러지며 팀을 전대미문의 5연패를 달성했다.

김 감독은 “오늘이 18번째 결혼기념일이다. 다만 집이 부산이다. 여러 일로 아직 못 가고 있다”며 “아내와 주말부부도 아니고 월 부부로 지내왔다. 결혼기념일, 생일 등을 잘 못 챙겼다. 오늘 상금받은 것으로 아내 가방 하나 사 들고 가야 쫓겨나지 않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아내와 아들, 딸 모두 함께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고맙다”며 모든 영예를 가족에게 돌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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