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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21세기 첫 수비수 MVP 홍정호, 태극마크보다 더 값진 타이틀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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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전북 홍정호가 7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 어워즈 2021 시상식에서 MVP와 베스트11 수비수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 12. 7.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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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멋지게 차려 입고 시상대에 오르겠다는 그의 꿈은 현실이 됐다.

전북 현대 주장이자 주전 센터백인 홍정호(32)는 7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홍정호는 투표 비중의 60%를 차지한 감독, 주장으로부터 각각 6표씩 총 12표를 받았다. 이병근(대구FC), 박건하(수원 삼성), 조성환(인천 유나이티드), 김남일(성남FC), 최용수(강원FC), 김호영(광주FC) 감독 등이 홍정호에게 표를 던졌다. 주장 중에서는 김진혁(대구FC),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 정동호(수원FC), 기성용(FC서울), 김도혁(인천 유나이티드), 서보민(성남FC) 등이 홍정호를 꼽았다. 홍정호는 40%에 해당하는 미디어 투표에서도 56표를 가져갔다. 환산 점수 48.98점으로 2위 주민규(39.45점)을 10점 차로 따돌리고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홍정호는 1997년 김주성(대우) 이후 무려 24년 만에 중앙 수비수로서 MVP를 받은 선수가 됐다. 박성화(1983), 한문배(1985), 박경훈(1988년), 정용환(1991년), 홍명보(1992년), 그리고 김주성에 이어 여섯 번째 수비수 MVP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북 선수로는 이동국(2009,2011,2014,2015), 이재성(2017), 손준호(2020)에 이어 네 번째다. 홍정호는 3년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도 들어가 2관왕을 차지했다.

MVP를 받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홍정호는 올시즌 K리그1 36경기에 출전했다. 팀이 치른 38경기에서 두 경기만 빼고 모두 소화했다. 전북에서 홍정호의 존재감을 뚜렷했다. 개인 지표만 봐도 홍정호의 활약을 가늠할 수 있다. 홍정호는 블록 1위, 인터셉트 3위, 획득 5위, 차단 8위, 클리어링 9위 등 수비 지표 상위권에 자리했다. 뛰어난 수비 리딩과 커버 플레이를 펼치며 전북이 최저실점(37골)으로 5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경기력만 돋보인 것은 아니었다. 시즌을 앞두고 코칭스태프, 선수 투표를 통해 주장에 선발된 홍정호는 리더로서 제 몫을 120% 해냈다. 스타가 많은 전북에서 중심을 잡으며 팀이 하나로 뭉치게 하는 존재였다. 김상식 전북 감독이 “정호가 고생을 많이 했다. 마음고생도 많았을 텐데 대견하다”라며 칭찬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홍정호의 MVP 수상이 값진 이유는 또 있다. 홍정호는 K리그 구성원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센터백이지만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태극마크와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주전까지는 아니더라도 홍정호가 대표팀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히 알 수가 없다. 전성기를 보내는 홍정호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이 홍정호를 선택하지 않고 있는 것과 달리 K리그 구성원은 그를 최고의 선수로 인정했다. 감독, 선수는 물론이고 미디어에서도 가장 많은 표를 획득했다.

홍정호는 “저는 주민규 선수가 저보다 많은 표를 받을 줄 알았다. 저도 그래서 주민규를 뽑았다. 저를 뽑아주신 K리그 감독님과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뽑아주신 만큼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라면서 “저는 대표 선수는 아니지만 K리그를 대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싶다. 팀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라는 말로 대표팀 발탁 여부와 관계 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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