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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병역논란 왜?③] '형평성'에 발목 잡힌 대중문화예술인, 해외서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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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만 30세가 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맏형 진(사진)은 지난해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를 통해 "나라의 부름이 있다면 병역에 모두 응하겠다"며 입대를 시사한 바 있다. 지난 10월 '2021 TMA'에 참석한 진./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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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병역 이슈가 다시 등장했다.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법안소위가 '국위 선양 대중문화예술인의 예술체육요원 편입대상 포함'에 관한 병역법 개정안을 논의하면서다. BTS는 국내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차트 '핫100'을 휩쓸었고,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뮤직어워드, 아메리카뮤직어워드, 그래미어워즈에도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제고하는 등 기여가 큰 만큼 이를 바라보는 관심사도 뜨겁다. 다시 일고 있는 'BTS 병역 이슈',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더팩트>가 쟁점별로 3회에 걸쳐 하나씩 짚어본다. <편집자 주>

형평성이 뭐길래…논란 계속되는 이유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최근 병역법 개정안이 보류되면서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군 입대는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개정안이 최종 폐기된다면 방탄소년단 멤버(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들은 2023년부터 군복을 입어야 한다.

다만 병역특례 가능성은 열려 있다. 공청회 일정이나 추가 논의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올해 내 처리는 안갯속이지만 21대 국회 임기 내 재논의는 가능하다. 그렇다면 BTS 입대 이슈가 쏘아올린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특례 차별 논점과 국내외 관심 포인트는 무엇인가.

사회적 논의와는 별개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입대를 시사하고 있다. 내년이면 만 30세가 되는 맏형 진은 지난해 11월 새 앨범 'BE(Deluxe Edition)'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병역은 당연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매번 말씀드렸듯이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 응하겠다. 멤버들과 자주 이야기하는데 병역에 모두 응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멤버 슈가도 노래 가사를 통해 군 입대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슈가는 지난해 5월 발표한 믹스테이프 'D-2'에서 '군대는 때 되면 알아서들 갈 테니까 우리 이름 팔아먹으면서 숟가락을 얹으려고 한 XX들 싸그리 다 닥치길'이라는 가사를 넣었다.

그럼에도 방탄소년단을 둘러 싼 병역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국내 대중문화예술계에서는 '클래식은 되고 대중문화예술은 왜 안되냐'는 이야기부터, 대중문화예술인 전체에게도 동등한 형평성을 부여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냉소적인 시각도 여전하다. 방탄소년단이 이미 한 차례 병역 연기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멤버들은 2018년 20대로는 처음으로 문화훈장을 받고 입영이 1년 연기됐다. 헌법 명시에 따라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이대남'(20대 남성)을 포함해 각계각층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일례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기 의원은 "BTS를 포함한 이런 분들에 대해서 훈장은 줄 수 있을지언정 이것을 병역특례제도로 병역을 면제해서는 안 된다"며 "수학올림피아드에서 우승하거나 게임대회 우승, 우리나라 풍악놀이를 전 세계에 알리면 병역을 면제시킬 것인가. 군대에 가는 사람들은 아무 능력이 없고 국위선양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나라라도 지키라고 가는 건 아니지 않냐"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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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달 27~28일, 이달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LA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4일 간 총 21만 여개의 티켓을 판매하며 오프라인 공연 세계 최대 티켓 판매 기록을 9년 만에 갈아치웠다. /빅히트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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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증명'한 BTS…해외도 병역 문제 '화두'

해외에서도 'BTS 병역 문제'는 큰 화두로 꼽힌다. 기존의 병역법을 개정하면서까지 병역 특혜를 주는 행위에 대한 형평성,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국민들의 찬반 입장, 시대에 맞는 병역법 개정 등 한국 사회의 이슈가 징병제 국가가 아닌 나라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방탄소년단은 올해도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가시적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차트 1위를 점령한 것은 물론, 연말 결산 차트에서는 최고의 그룹 상을 포함해 9관왕을 차지했다. 세계 3대 음악 시상식으로 불리는 빌보드뮤직어워드, 아메리카뮤직어워드, 그래미어워즈에서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또한 방탄소년단의 병역 논의를 두고 빠지지 않는 키워드인 경제적 파급 효과 측면에서 바라보는 견해도 있다.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재개된 오프라인 공연 미국 LA 콘서트에서 4일 동안 400억 원에 달하는 티켓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핑크 플로이드의 로저 워터스가 아르헨티나 콘서트에서 벌어들인 3800만 달러(한화 약 450억 원) 이후 9년 만의 기록이다.

이런 까닭에 방탄소년단이 더 이상 자기 분야에서 무엇을 증명해야하냐는 다소 격양된 목소리도 나온다. BTS야말로 국위선양과 문화 창달에 기여한 특기자가 편입되는 예술체육요원 자격에 적합하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병역법은 방탄소년단,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이 포함된 대중문화예술을 체육과 순수예술분야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예술·체육요원 편입은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객관적 기준 설정, 형평성 등을 고려해 관련 부처와 함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방부 대변인도 "인구 급감 등 상황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공평한 병역 이행 등을 고려했을 때 사회적 합의 역시 필요하다"며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에 대해 신중론을 보였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 6일 공식 SNS를 통해 LA콘서트와 징글볼 투어를 끝으로 올해 공식 일정을 마무리 하고 장기 휴가에 돌입했다. 휴가를 마치면 새 앨범 준비를 포함해 내년 3월 서울 공연 등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소속사는 "방탄소년단은 재충전의 시간 후 더욱 건강하고 멋진 모습으로 팬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연예부 | <관련기사> [BTS 병역논란 왜?①] "방탄소년단도 가야 하나?"...대중음악계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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