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는 한국여자오픈 등 올해 6승으로 역대 남녀 최고 상금액 기록을 세웠다.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1958년6월12일에서 15일까지 나흘간 서울 어린이대공원의 지금은 사라진 서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이 국내 첫 프로골프 대회다. 그 해는 9월의 한국오픈까지 단 2개의 대회가 열렸고 상금이 지급되었다.
이후 골프대회는 1975년까지 18년간 이 두 개만 열렸다. 1976년에 처음으로 오란씨오픈이 추가되었고, 1977년에 쾌남오픈이 열리면서 한 해 4개의 대회를 치르게 됐다. 대회가 적으니 시즌 상금왕이 누군지 가릴 필요가 따로 없었다.
프로 투어가 21년째를 맞은 1978년에는 여주오픈, 연합오픈까지 추가되면서 한 해 6개로 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프로골프 사상 시즌 상금왕이 처음 나왔다. 최상호 프로의 356만원이었다. 한 해 상금액이 처음으로 1천만원을 넘은 건 대회수가 8개이던 1982년이다. 한장상 KPGA고문이 1395만3천원을 벌었다.
2000년 이래 한국 국내 남녀 투어 상금왕 금액 비교. 노란색은 최고액 |
여자는 1978년9월20일부터 23일까지 한양컨트리클럽에서 6명이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선수권이 처음 열렸다. 이듬해 3개의 대회가 열렸고, 1980년에 5개의 대회가 열렸으나 출전 선수는 10명 미만이었다.
KLPGA투어에서 시즌 상금왕을 매기기 시작한 해는 대회 수가 6개가 되던 1982년이다. 구옥희 프로가 125만원을 벌었다. 남자 부문 상금왕이 1천만원을 넘긴 해다.
남자 투어의 시즌 상금왕이 1억원을 넘긴 해는 1990년의 이강선이 거둔 1억3764만원이었다. 그해에 여자는 고우순이 4970만원으로 상금왕을 했다. 여자 부문 상금이 이후로는 빠르게 증액되었다.
1승을 올린 김주형이 올해 남자 상금왕을 차지했다. [사진=kpga] |
남녀 시즌 상금왕의 금액이 처음으로 역전된 건 1996년이었다. 박세리가 한화컵 등 4승을 하면서 전년도 상금왕보다 2.5배 많은 2억4268만원을 벌었다. 그해 남자는 최경주가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면서 1억4727만원으로 상금왕에 올랐으나 그보다 1억여 원이 많았다.
이듬해인 1997년에 남자 상금왕 최경주는 3승을 하면서 1억5906만원을 쌓았으나 여자 상금왕 김미현이 역시 3승을 하면서 1억8304만원으로 더 많았다. 외국의 상황과는 달리 상금왕을 해도 여자 선수보다 능가할 수 없음에 좌절한 최경주가 일본을 거쳐 미국을 향한다는 결심을 굳혔을 수 있다.
물론 이어진 해에 다시 남자 상금왕의 금액이 더 높았지만 얼마 가지 못한다. 2006년 신지애가 등장하고부터는 이후로 여자 상금왕 금액이 남자보다 꾸준히 높았다. 그중에 2016년은 여자 상금왕 박성현이 13억3309만원을 기록하면서 남자 상금왕 최진호의 4억2392만원의 3배를 넘겼을 정도의 최다 격차를 보였다.
지난 2000년부터 22년간 남녀 상금왕의 금액을 평균내어 보니 남자는 4억2583만원이었고 여자는 6억7213만원이었다. 여자의 경우 한 시즌에 10억원을 넘긴 횟수가 올해를 비롯해 5번이나 된다. 한 시즌에 개최되는 남녀 대회수가 2배 가까이 차이나는 상황에서는 당연한 현상이다.
박상현이 2018년 신한동해오픈을 포함해 시즌 3승을 하면서 한 시즌 남자 최고 상금액을 기록했다. |
남자는 1978년 상금왕 집계를 한 이래 44년 중에서 2018년 박상현이 신한동해오픈 등 큰 대회에서 3승을 하면서 받은 7억9066만원이 가장 높았던 상금액이다. 여자는 올해 박민지가 6승을 몰아치면서 쌓은 15억2137만원이 최고액이다.
남자 선수 중에 시즌 상금왕에 가장 많이 올랐던 선수는 1978년 첫해부터 1995년까지 9번의 기록을 세운 최상호다. 박남신과 최광수가 3번씩 했고, 김승학, 최경주, 김경태, 배상문, 김승혁이 2번씩 상금왕에 올랐다.
여자 선수 중에는 고우순이 시즌 상금왕 4번으로 가장 많고, 이오순, 정길자, 신지애가 3번씩, 강춘자 부회장, 정일미, 김미현, 김하늘, 김효주, 이정은6가 3번씩 상금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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