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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2021①-올해의 노래]아이유BTS·데이식스…2021년이 사랑한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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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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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연예팀] 2021년에도 수많은 명곡이 탄생했다. 방탄소년단의 '버터'가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가장 많이 1위를 차지한 곡이 되는가 하면, 4년 전에 발표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역주행에 성공, 국내 음원차트를 점령하는 기적도 일어났다. 수많은 K팝 중 2021년이 지나기 전, 반드시 한 번쯤은 들어보길 추천하는 노래들을 꼽았다. 단언컨대, 후회없는 선택일 것이다. 본지 장진리, 정유진 기자가 나름의 기준으로 각각 5곡씩, 올해의 노래를 꼽았다(가수 가나다순).

■데이식스 이븐오브데이 '뚫고 지나가요'(장진리 기자의 Pick)

데이식스는 따로 또 같이, 2021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성진의 군 전역 이후 발표된 일곱 번째 미니앨범 '더 북 오브 어스: 네겐트로피-카오스 스왈로드 업 인 러브'를 비롯해 첫 유닛 이븐오브데이의 '라이트 스루 미', 영케이의 솔로 앨범 '이터널'까지, 타이틀곡부터 수록곡까지 '전곡 타이틀화'를 추진하고 싶은 명곡 제조로 올해 가요계를 풍성하게 했다.

본지가 고민 끝에 '뚫고 지나가요'를 올해의 노래로 선정한 것은 원필, 영케이, 도운 세 사람으로 이뤄진 유닛 이븐오브데이가 유닛으로 완전체 데이식스에게 새로운 힘을 불어넣었다는 점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90년대 발라드에서 영감을 받은 익숙하지만 독창적인 멜로디와 직관적이지만 동시에 시적인 가사로 이뤄진 '뚫고 지나가요'는 데이식스의 디스코그래피 중에서도 매우 인상적인 지점을 차지한다.

부서지고 무너져 내리는 사랑의 끝을 안간힘을 다해 잡고 있는 마음을 이렇게 잘 표현한 곡이 또 있을까. '뚫고 지나가요'는 제목 그대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뚫고 지나갔다. 올해가 지나기 전, 한번쯤은 꼭 들어보라고 감히 추천하고 싶은 노래다. 들어보면, 이유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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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핵 '오하요 마이 나이트' (정유진 기자의 Pick)사실 '오하요 마이 나이트'는 단조로운 멜로디에 가사 내용도 다소 유치하다 할 수 있다. 더군다나 곡을 부른 가수 이름도 생소하고, 얼굴은 더더욱 낯설다. 그런데 이 노래,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이 넘친다.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남자가 열렬하게 구애하는 내용'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 애원하는 내용이 재밌어, 플레이 버튼을 다시 누르게 됐다. 거창한 스킬 없이 불러서 그럴까. 솔직한 표현의 가사는 더 직설적이게 잘 들렸다.

어라, 전형적인 힙합 알앤비의 싱잉랩 스타일인데 분명 감미로운 목소리는 아니다. 툭 튀어나와 있는 디핵의 거친 보컬이 달달한 메시지를 전하니 웃음이 나왔다. 그때가 '오하요 마이 나이트'가 플레이리스트에 고정된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이곡의 핵심은 훅이라고 자신한다. 같은 멜로디 테마가 계속 도니, 중독될 수밖에. 아침 인사 '오하요'와 밤을 뜻하는 '나이트', 역설적인 제목도 이제는 센스 있게 보인다. 이렇게 느낀 사람은 한둘이 아닌 모양이다. 지난해 6월 발표된 이 노래는 올해 음원 차트를 역주행했고, 여기저기 커버 영상도 넘치고 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기자의 혼코노(혼자 코인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기)도 책임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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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버터' (장진리 기자의 Pick)방탄소년단의 '버터'가 올해를 화려하게 장식한 최고의 노래라는 것에 대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을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연 오프라인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를 위해 찾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들려온 '버터'의 기억은 무엇보다 강렬했다.

영화 '라라랜드'의 촬영지로 유명한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들려온 노래는 영화 OST '시티 오브 스타즈'가 아닌 방탄소년단의 '버터'였다. 누군가가 튼 '버터'에 그리피스 천문대 이곳저곳에선 콧노래가 흘러나왔고, 낯선 이방인에서 서로가 '아미'임을 확인하는 풍경은 매우 생경하면서도 인상적이었다. NBA 농구 경기장을 장식한 노래 역시 '버터'였고,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공연 전 '버터'가 나오자 공연장 직원들도 고단한 일을 잊고 어깨를 흔들었다. 방탄소년단은 그렇게 '버터'처럼 전 세계를 녹였다. 이것이 진정한 글로벌 메가 히트송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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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걸스 '롤린' (정유진 기자의 Pick)사실 4년 전 발매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을 '올해의 노래'로 봐도 될지 고민은 있었다. 하지만 2021년 가요계를 돌이킬 때, '롤린'은 빠질 수 없는 곡이다. 그리하여, 다시 감동의 역주행 신화를 짚어봤다. 시작은 과거 '롤린'의 위문공연 영상이 입소문나면서였다. 군인들의 재밌는 리액션은 브레이브걸스에 대한 주목도로 이어졌다. 이후 해체 직전까지 갔던 짠한 스토리가 곁들어지자, 본격적으로 차트 역주행에 방아쇠는 당겨졌다. '롤린'이 완벽한 서사를 만나 뒤늦게 재발견된 셈이다.

여기에는 좋은 노래라는 필수 조건이 있어야 한다. '롤린'이 듣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노래라는 것에 재론할 여지가 없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밝은 분위기의 가사가 '이지 리스닝곡'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려준다. 흔들림 없는 보컬이 귀에 딱딱 박히면서, 톡 쏘는 청량감을 청력으로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듣기만 해도 흥이 날 수 있다는 것은 노래가 가지는 초월적인 힘이다. '롤린'이야말로, 한바탕 신나게 놀고 싶을 때 가장 어울리는 곡이 분명하다. 내년에는 먼지 낀 공연장에서 다 함께 '롤린'을 부르며, '가오리춤'을 출 수 있기를. 신드롬 시작이었던 '롤린' 위문공연 영상 속 그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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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씨-ASAP (정유진 기자의 Pick)'역시 블아필'이라며 엄지를 내밀었다. 블아필(블랙아이드필승) 전매특허인 밝은 사운드의 건반 악기가 'ASAP'에도 잘 활용됐다. 중독성 강한 펀치라인은 말해 무엇하리. 한국인이라면 절로 흥돋는 띵똥띵똥 비트 역시 인상적이다. 독특하면서도 상큼한 가사는 입에 쫀득하게 쫙쫙 들러붙어, 듣고 부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여기에 '꾹꾹이춤' 같은 인상적인 퍼포먼스가 더해져, 숏폼 콘텐츠를 강타하는 중이다.

싱긋싱긋 웃으며 무대를 꾸미는 스테이씨는 또 어떤가. 발랄하고 명랑한 10대 소녀, 그 자체다. 이런 점에서 'ASAP'은 걸그룹 방정식이 그대로 답습된 곡이라 반갑다. 고난도 내용의 세계관을 다루는 요즘 아이돌과 확실히 다른 결이다. 스테이씨는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는 노래로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걸그룹의 정석을 따른다. 이미 10대와 한참 거리가 먼 기자도 'ASAP'을 부르고 있다 보면, 괜히 새침데기 소녀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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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라일락' (장진리 기자의 Pick)'라일락'은 아이유에게 있어 상징적인 노래다. 20대의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아이유의 여정을 지켜봐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이 곡은 치열하게 살고, 열렬하게 삶을 사랑한 아이유가 20대를 이별하며 모두에게 바치는 곡이다.

뮤직비디오와 함께 감상한다면 이 노래의 메시지는 더욱 명료하게 다가온다. 20대의 기차를 탄 아이유는 조금은 쑥스럽고, 누군가에게 실수도 하는 치기 어린 초반을 지나 사람들이 주목하는 화려한 주인공으로 거듭난다. 20대 중반 깨지고, 부딪히고, 다쳐가며 도전하던 아이유는 배웅을 받으며 20대와 작별한다.

20대 기차가 떠난 아쉬움도 잠시, 아이유에게는 환한 빛을 내는 30대 기차가 도착한다. 어디로, 어떻게 향하는지 모를 30대의 기차를 타기 전 아이유는 다시 세상을 바라본다. 20대 아이유를 마감하는 커튼콜이자, 새로운 아이유를 기대하게 하는 프롤로그로, '라일락'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곡이다. 우연일지도 모르지만, '라일락'의 꽃말이 '젊은 날의 추억'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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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 '낙하' (장진리 기자의 Pick)악뮤의 음악은 언제나 놀라움을 준다. 특히 악뮤의 음악 전반을 담당하는 이찬혁은 '지드래곤을 삼켰다'는 놀림 반 감탄 반' 인터넷 밈도 100% 압도적 긍정 표현으로 체화하고야 마는 놀라운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 일상에서 시작되는 신선한 접근은 매번 악뮤의 음악을 기다리고, 기대하게 만든다. 기대하지 않아야 실망도 없는 법이지만, '낙하'는 기대를 넘어 당분간, 아니 계속 악뮤의 시대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물론 '낙하'를 제목만 봤을 때는 '하강'으로 대표되는 절망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말했잖아 언젠가 이런 날이 온다면 난 널 혼자 내버려두지 않을 거라고', '내 손을 잡으면 하늘을 나는 정도 그 이상도 느낄 수 있을 거야'라는 가사가 오히려 역설적으로 '비상'의 긍정을 보여준다. 낙하하는 장면을 거꾸로 돌리면 위로 비상하는 장면이 되지 않는가. 악뮤가 '낙하'를 비롯해 '넥스트 에피소드'로 보여주고 싶었던 초월자유가 코로나19 시기 묘한 위로를 준다. 아이유의 피처링 역시 '신의 한 수'였다. 이찬혁과 이수현, 아이유의 섬세한 하모니가 만난 '낙하'는 2021년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진정한 '힐링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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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넥스트 레벨' (장진리 기자의 Pick)에스파에게 '난해함'이란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의 동명 OST를 리메이크한 '넥스트 레벨'은 이를 가장 잘 보여준 예다. 원곡의 중독적인 베이스 리프에 에스파의 힙한 에너지를 더하고, 에스파가 데뷔부터 이어가고 있는 '아바타 세계관'을 펼친 가사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블랙 맘바'는 뭐고, '광야'는 또 뭐야'라고 고개를 갸웃대던 목소리들은 다같이 '디귿춤'을 추며 '암 온 더 넥스트 레벨'을 외치며 광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국내 최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차근차근 역주행해 마침내 1위를 차지한 것이 그 확실한 증거다.

'넥스트 레벨'은 다른 걸그룹과는 차별화된 에스파의 팀 컬러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예다. 사랑을 기다리는 수줍은 소녀, 이별의 상처에 아파하는 여성이 아니라, 우주를 향해 진격하는 소녀들이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을 에스파가 '넥스트 레벨'을 통해 보여줬다. '넥스트 레벨' 글자에도 '디귿춤'을 추게 한 에스파의 질주는 코스모에 갈 때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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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127-페이보릿 (정유진 기자의 Pick)'페이보릿'은 NCT 127의 활동곡 중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고, 가장 친절한 곡이다. '페이보릿'을 처음 듣는 순간 'NCT 127 노래 맞아?'라는 생각이 들면서 놀라웠다. NCT 127은 비트감을 중시하는 힙합 베이스의 실험적인 '네오' 장르가 주특기인 그룹이다. 그런데 랩의 비중을 과감하게 구성하던 과거 곡들과 달리, '페이보릿'에는 보컬이 최전방에 배치됐다.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아니, NCT 127이 이렇게 보컬 부자였나?' 두 번째로 '페이보릿'을 들었을 때 든 생각이었다.

'페이보릿'은 멤버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애절한 목소리가 단연 으뜸이다. 점점 쌓여가는 화음과 사운드를 들으면, 더 고조되면서 벅찬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비극적인 사랑의 노랫말이 호소력 짙은 보컬과 만나, 더 드라마틱 하게 표현된 것이다. 듣고 있으면, 비통하고 불행하게 얽힌 러브스토리 주인공이 된 것만 같다. 재밌는 것은 뱀파이어 콘셉트인데, 피가 차갑게 식은 뱀파이어도 '페이보릿'을 들으면 심장이 뛸 것만 같으니 어쩌나. 예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처절한 세레나데로 푼 것도 NCT 127답다. 이정도 '보컬 부자'면 이제 성립해도 되지 않을까. '아이유, 박효신, 그리고 NCT 127' 그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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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즈-헤픈 우연 (정유진 기자의 Pick)또다시 헤이즈로 이걸 깨닫게 된다. 덤덤하게 부르는 이별 노래가 더 슬픈 법이라는걸. '헤픈 우연'은 마음의 준비 없이 갑작스레 들어야 한다. 전주 없이 바로 흘러나오는 헤이즈 목소리는 분명 귓가를, 아니 가슴을 후벼 놓는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눈물이 찰랑찰랑 넘쳐흐르기 직전 눈물샘을 자극하는 한 방이다. "고통의 사랑도/ 보통의 우연도". 이 노래를 가장 잘 나타내는 구절이다. 힘들게 사랑하던 순간마저 '인연'이라고 믿었지만, 지나고 보니 평범했던 그저 '우연'이었음을 다시 곱씹게 된다.

여기서 꼭 짚고 싶은 부분은 피네이션 수장 싸이. 이번 곡은 헤이즈가 피네이션으로 이적하고 처음 낸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그래서인지 따라 부르기 쉽고, 듣기 쉬워야 한다는 '진정한 꾼' 싸이의 영향력이 곡 전반적으로 느껴진다. "보통의 우연도/ 고통의 사랑도"이었던 원래 가사를 바꾼 사람도 싸이다. 트렌디한 요즘 곡인데, 괜히 옛 싸이월드 감성이 떠오르는 게 아니다. '헤픈 우연' 앞뒤로 MC몽 '죽을만큼 아파서', 브라운 아이즈 '비오는 압구정', 프리스타일 '와이'를 들으면 딱이다. 다만, 옛 애인에 '자니?'라는 문자를 보내는 뜻밖의 흑역사를 남길 수도 있다는 것을 조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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