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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페트르 체흐가 은퇴 결정했던 이유를 고백했다.

체흐는 지난 2004년 여름 스타드 렌에서 첼시로 이적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밟았다.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부상이 없는 시즌엔 평균 35경기에 나섰다. 공식전을 모두 더했을 땐, 11시즌 간 494경기에 출전했으며 393실점과 228차례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뒷문을 단단히 잠그며 팀에 수많은 트로피를 안겨주었다. EPL 우승 4회, 잉글랜드 FA컵 4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 3회, FA 커뮤니티 실드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1회다.

이에 이케르 카시야스, 잔루이지 부폰, 에드윈 반 데 사르 등과 함께 2000년대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됐다. 더불어 2010년대 중반 팬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는 EPL 역대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기도 했다.

이후 체흐는 2015년 여름 아스널로 이적했다. 기량은 그대로였고, 139경기(158실점, 54회 클린시트)나 더 피치 위를 밟았다. 아스널에서 3개의 우승컵을 더 들어 올린 뒤, 첼시와의 UEL 결승전을 끝으로 헤드기어를 벗게 됐다.

체흐는 첼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한 당시를 돌아봤다. 그는 "은퇴를 결정할 때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나의 경우엔 몸이 멈추라는 것이었다. 2년 동안 매일 고통 속에 뛰었다. 내 발목, 아킬레스건의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고, 오히려 점점 더 심해졌다. 일상 속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팀의 일원이 되어 경기장에서 기쁨을 느낀 것과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뛴다는 것이 나를 계속해서 버티게 했다. 하지만 몸에 휴식을 줘야 할 순간이 찾아왔다. 통증 때문에 아무것도 즐길 수 없을 때가 그만둬야 할 때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고통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하길 바랐다. 그렇지 못했지만, 적절했던 시기라 생각한다. 한편으로 사람들이 '제발 끝내줘, 더 이상 경기장에서 보고 싶지 않아. 재앙이야!'라고 말하는 순간을 피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체흐는 현재 첼시의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구단 홈페이지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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